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안이 통과돼 통합 삼성물산이 탄생하게 됐다.
삼성그룹 후계자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그룹의 실질적 지주회사인 뉴 삼성물산의 최대주주로서 그룹 핵심인 삼성전자를 포함한 그룹 전반에 대한 지배력을 강화하게 됐다.
삼성은 미국 헤지펀드 엘리엇 매니지먼트가 지난 6월4일 삼성물산 지분(7.12%) 취득 공시와 함께 합병 반대선언을 한 이후 44일 간 격전을 치른 끝에 엘리엇의 파상공세를 막아내고 합병전쟁에서 완승을 거뒀다.
삼성물산은 지난 17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 aT센터 5층 대회의실에서 임시 주주총회를 열어 제1호 의안인 제일모직과의 합병계약서 승인의 건을 찬성률 69.53%로 가결했다.
이날 주총에서 위임장을 제출하거나 현장 표결로 의결권을 행사한 주식의 참석률은 83.57%로 집계됐다.
전체 주식 총수(1억5천621만7천764주)에 대비한 합병 찬성률은 58.91%다. 이로써 엘리엇의 합병 저지 시도는 불발로 끝났다.
삼성물산은 이날 표결에서 특수관계인·계열사(13.92%), KCC(5.96%), 국민연금(11.21%), 국민연금 외 국내기관(11.05%)의 대다수 등 41∼42%대의 안정적 지지표 외에 소액주주와 외국인으로부터도 16∼17%대의 지지를 확보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24.4%의 지분을 보유한 소액주주 중 절반가량인 12∼13% 정도 주주들이 합병안을 찬성표를 던진 것이 삼성 측에 결정적 승인을 제공했다.
소액주주들은 엘리엇의 공격 초기엔 반대기류가 강했지만 삼성 측이 막판 대대적 광고와 맨투맨 접촉을 통해 상당수 표심을 붙잡는 데 성공한 것으로 평가된다.
이번 합병 성사로 제일모직→삼성생명→삼성전자→삼성전기·삼성SDI→삼성물산→삼성전자로 이어지던 삼성그룹의 복잡한 순환출자구조가 통합 삼성물산→삼성생명·삼성전자로 단순화됐다.
특히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실질적 지주사인 통합 삼성물산의 최대주주로 올라서 그룹 전반에 대한 지배력을 강화하게 됐다.
/이기영기자 lgy9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