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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점상 이전 강행… ‘나혜석거리예술시장’ 쫓겨날 위기

인계동 주민들이 만든 명물 벼룩시장… 홍대거리에 비견
‘주민자치’ 결과물 사장시키는 ‘엇박자 행정 전형’ 빈축

 

<속보> 수원시가 수원역 일대 노점상을 인계동 나혜석거리로 강제 이전을 추진하면서 상인들이 반발하고 있는 가운데(본보 7월 22·23일자 18면 보도) 노점상 이전이 강행될 경우 우리나라 대표 벼룩시장으로 성장한 ‘나혜석거리예술시장’이 강제로 다른 곳으로 쫓겨날 수 밖에 없는 처지에 놓였다.

‘나혜석거리예술시장’(이하 예술시장)은 염태영 시장 시정운영의 핵심가치인 ‘주민참여’와 ‘자치’라는 틀에서 2012년 인계동 주민들에 의해 스스로 만들어져 현재는 서울 홍대거리와 맞먹는 우리나라 대표 벼룩시장으로 성장했지만 노점 이전 계획이 ‘주민자치’의 결과물을 사장시키는 엇박자 행정의 전형을 보여주고 있다는 지적이다.

28일 수원시에 따르면 팔달구는 수원역 일대 60여개 노점을 정리해 이들을 인계동 나혜석거리와 매산로 테마거리에 분산 이전을 추진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나혜석거리의 기존 상인들이 반발하고 있지만 시와 구는 강행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상황이다.

더욱이 약 20여개의 노점을 합법화 해 이전하려는 나혜석거리의 경우 지난 2012년부터 매달 2번씩 예술시장이 열리는 곳으로 고정식 구조물이 지어져 노점이 이전될 경우 예술시장은 열리지 못한다.

예술시장은 홍대거리와 함께 우리나라 벼룩시장 문화를 선도하고 있는 대표적 시장이다.

2012년 출범 당시에는 약 10여팀의 판매자들로 작게 시작했지만 점차 규모가 확대되면서 최근에는 100여팀이 참석하는 등 급성장해 지난해에는 여기에서 나온 수익금으로 300만원의 장학금까지 시에 기탁하는 등 점차 활동규모를 넓혀가고 있다.

그러나 시가 노점이전을 추진하면서 마을만들기와 같은 ‘주민자치’의 대표적 성과물인 예술시장이 사장될 위기에 놓여 한쪽에서는 주민자치를 추진하지만 또다른 한쪽에서는 행정편의를 위해 주민자치를 말살하는 엇박자 행정을 펼치고 있다는 불만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백무열 인계동주민자치위원회 사무국장은 “힘들게 만들어 놓은 나혜석거리예술시장이 팔달구의 노점이전 계획으로 나혜석거리를 떠나야 할 위기에 처했다”며 “수원역 정비도 좋지만 왜 굳이 수원의 대표적인 문화거리인 나혜석거리로 이전을 하려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팔달구 관계자는 “수원의 얼굴인 수원역 정비를 위해 어쩔수 없는 선택”이라며 “시민들과 협의해 개선방향을 찾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정재훈기자 jjh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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