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여야 비례대표 의원들이 앞을 다퉈 경기·인천 지역구 출마에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의원들의 이같은 움직임은 최근 권역별 비례대표제 도입을 둘러싼 공방을 계기로 ‘국회의원 비례대표제’의 효용성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이뤄지고 있어 주목된다.
일각에선 비례대표제가 지역구 선거 도전을 위한 관문으로 전락했다는 단적인 증거라며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는 게 사실이다.
총선까지 8개월 남짓 남은 만큼 지역구 선거를 통해 재선 도전을 준비중인 대부분 의원들은 출마 대상지역을 대체로 굳힌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새누리당의 경우 비례대표 27명 중에서 내년 지역구 총선에 나서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의원은 경기·인천에서는 불출마를 공식 선언한 손인춘(광명을) 의원이 유일하다.
현재 박창식(구리)·이상일(용인을) 의원 등은 일찌감치 조직위원장을 맡았으며, 김상민 의원은 수원갑에서, 윤명희 의원은 이천에서 출마를 목표로 지역 활동에 열중하고 있다.
당 대변인을 지낸 민현주 의원의 경우 인천 연수구로부터 분구가 예상되는 송도를 공략대상 지역구로 낙점하고 활동을 개시했다.
민 의원은 2일 “송도 신도시라는 지역의 특성상 교육열이 높은 30대에서 50대 초반 인구비율이 높다”면서 “도시 안정화와 교육 인프라 발전을 위해 역할을 할수 있겠다고 판단해 도전을 결심했다”고 밝혔다.
새정치연합 비례대표 의원들 역시 전체 21명 중 절반 가까이 출마를 공식화한 상태다. 불출마를 선언한 의원은 아직 없으며, 이들 중 상당수는 경기 지역에서 출마하겠다는 기류가 강하다.
현재 백군기(용인갑) 의원은 지역위원장을 맡고 있으며, 김현(안산 단원갑)·은수미(성남 중원) 의원 등은 지역에 사무소를 개소하고 출마 채비를 본격화했다.
김 의원은 지난달 22일 안산 단원에서 사무소 개소식을 열고 “1988년 평민당 입당을 시작으로 선당후사의 자세로 지난 27년 동안 임해왔다”면서 “진실한 마음과 성실한 자세, 절실한 심정으로 물심양면으로 지지해주시는 안산시민 여러분의 기대가 헛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임춘원기자 lc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