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문화재단은 광복 70주년을 맞아 오는 10일부터 30일까지 성남시청 1층 누리홀에서 ‘19710810 집없는집-도시발생과 그 후 이야기’展을 연다.
‘19710810 집없는집-도시발생과 그 후 이야기’전은 성남이라는 도시의 출생 역사와 함께 궁극적으로 집이란 무엇인가, 나아가 도시란 무엇인가를 묻는 질문에서 시작되는 전시로 김태헌, 이연숙, 정석준, 이돈순, 이병철 작가의 설치·영상·사진작품 50~60여점을 선보인다.
이 전시는 성남이라는 도시에 ‘19710810’이라는 생일과 주민번호를 부여한 광주대단지 사건(1971년 8월 10일)을 중심으로 구성됐다.
광주대단지는 국가의 빈민촌 강제이주정책을 배경으로 탄생한 무력한 공간이다. 하지만 이곳은 주민들이 직접 나서 자신들을 낯선 땅에 유기하고 철저히 기만한 정부에 항거한 광주대단지 사건을 통해 흙바닥이 아닌 집의 역사를 시작할 수 있었던 역설과 비화를 안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재단은 객관적이고 입체적인 전시를 위해 국가기록원, 한국학중앙연구원, 성남시청의 소장 자료들, 성남 주민들 인터뷰, 역사학자와 사회학자 등 전문가 자문 등을 적극 활용했다.
전시는 건축적 재료인 철제 비계를 이용해 총 3개의 소주제관으로 구성됐다. 천막집과 세간살이의 재구성을 통해 당시 광주이주자들의 삶을 보여주는 ‘우리동네, 첫집은’에는 문서자료, 인터뷰 등을 담은 20여개의 모니터가 설치된다.
또 강제이주정책이 지닌 폭력성을 드러내는 ‘19710810 광주대단지’와 택지조성도를 블루프린트로 출력하는 방식을 통해 ‘청사진’을 제시하는 시장경제의 욕망과 허구를 수사적으로 구성한 ‘Golden DDakgi, 땅딱지’가 있다.
이와함께 성남의 과거, 현재, 미래 도시공간인 ‘원도시’, ‘분당’, ‘판교’를 형상화한 구조물과 ‘움직이는 집’도 선보인다.
전시기간인 20일에는 사회학자, 역사학자, 문화기획자, 시민들의 함께하는 전시연계 토크 ‘19710810 광주대단지’가 열린다. 무료.
(문의: 031-783-8042)
/김장선기자 kjs7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