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활동·공약이행평가 등
5개 항목 토대 교체지수 산출
인위적 공천탈락 방식에
당내 의원들 반응 어수선
새정치민주연합 혁신위원회는 19일 내년 총선 공천 때 현역의원 평가에서 하위 20%에 해당하는 의원에 대해 지역을 불문하고 공천에서 원천 배제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혁신위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어 이런 내용을 골자로 한 8차 혁신안을 발표했다.
혁신위는 평가시 ▲지지도 여론조사 ▲의정활동·공약이행평가를 35%씩 ▲다면평가 ▲선거기여도 평가 ▲지역구 활동 평가를 각각 10%씩 반영해 이들 5개 항목을 토대로 교체지수를 산출하도록 했다.
이중 선거기여도 평가는 총선비례득표율과 임기 내 지방선거 광역비례득표율 비교, 임기 내 광역·기초의원 선거 결과를 활용한다.
비례대표 의원은 의정활동과 다면평가만 실시하기로 했다.
김상곤 혁신위원장은 “기존 공천은 계파의 이익을 대변한 면이 없지 않았다. 이는 당내 갈등을 일으켰고 국민적 실망으로 이어졌다”며 공천 심사 과정에서 신뢰 회복을 위한 당 차원의 강력한 조치를 요구했다.
혁신위는 우선 새정치연합 의원들이 계파와 기득권, 개인의 이익을 뛰어넘는 선당후사, 백의종군, 결초보은을 실천할 것을 촉구했다.
또 도덕성에 문제가 있는 사람은 선당후사로 스스로 책임있는 모습을 보이되 새정치연합 역시 이들에 대해 관용없는 결단을 내릴 것을 요구했다.
분열과 갈등을 조장하며 화합과 통합의 길을 방해하는 자, 당 정체성을 해치는 자, 막말과 해당 행위자도 새정치연합에 발붙일 수 없게 할 것을 촉구했다.
혁신위원인 조국 서울대 교수는 “평가위 외에 공직선거후보자검증위원회에서 도덕적 하자가 있는 분은 자동적으로 날라가고, 공천 과정에서 또 평가가 이뤄진다”며 “실제 물갈이 비율이 20%를 넘어설 것”이라고 설명했다.
혁신위는 국회의원과 광역단체장 평가를 담당하는 중앙당선출직공직자평가위의 경우 위원장 포함 15인 이내 전원 외부 인사로 구성하되 위원장은 최고위 의결을 거쳐 당 대표가 임명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기초단체장, 광역의원, 기초의원 평가는 시도당선출직공직자평가위에서 담당토록 했다.
평가는 임기 중간평가와 선거 6개월 전 평가 등 2차례 실시하며, 중간평가 30%, 최종평가 70% 비율로 반영된다. 혁신위는 이날 발표한 공천개혁안을 20일 당무위원회에 상정해 의결할 예정이다.
하지만 혁신위가 이같이 예상보다 강력한 물갈이 의지를 드러내고 이후 공천혁신안 논의 과정에서 교체비율이 더 늘어날 수 있다는 점까지 시사하면서, 당내 의원들 사이에서는 뒤숭숭한 분위기가 감지됐다.
특히 ‘신당론’ 등으로 당이 흔들리는 상황에서 인위적 물갈이가 가져올 부작용도 만만치 않다는 주장도 나왔다.
한 재선의원은 “원심력이 거세진 지금 인위적으로 탈락시키는 방식을 당이 감당해 낼지 걱정”이라고 말했다.
/임춘원기자 lc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