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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는 자에게 은총 충만” 성모 마리아가 ‘기적의 메달’ 준 곳

 

교황청에서 인정한 성모 발현지
파리 ‘외방전교회’ 인근에 위치


1830년 까트린느 라부레 수녀에 발현
4개월 지난 후 두 번째 발현 때
“이런 모형으로 메달을 만드세요.
메달을 달고 다니는 사람은
큰 은총을 받을 것입니다” 권장


은총과 구원의 상징 ‘기적의 메달’
‘신덕·만덕·애덕’ 메시지 표현
수백만명 믿음으로 이끈 촉매 역할
 

 


테마여행가가 들려주는 프랑스

⑦ 기적의 메달 성당 (Medaille miraculeuse)

교황청에서 프랑스의 성모 발현지로 인정하는 4곳 중에서 병을 고치는 기적의 샘물이 나오는 프랑스 남서부의 작은 시골마을 루르드(Lourdes)는 세계적인 명소가 됐다.

하지만 성모 발현지가 파리에도 있다는 것을 잘 아는 사람은 드물다. 이 곳은 바로 1831년 조선에 선교사를 파견한 ‘외방전교회’ 인근, 최초의 백화점 봉마르쉐(Le Bon Marche) 뒤편에 위치한 ‘기적의 메달 성당(Medaille miraculeuse)’이다.

성 빈첸시오 바오로(Saint Vincent de Paul)에 의해 세워진 자비수녀회(Fille de la Charite)에 소속된 이 성당은 1830년 11월 27일 성모 마리아가 ‘까트린느 라부레(Catherine Laboure)’ 수녀에게 발현해 인간 모두에게 내리는 은총과 구원의 상징인 기적의 메달을 준 곳이다.

성당내부 위쪽 벽에는 성모의 첫 번째 발현 장면이 그려져 있고, 우측에는 두 번째 발현 모습을 조각한 성모상이 있다. 또 그 밑에는 사망 후 57년이 지나 시복을 위한 시신 발굴 당시(1933년) 전혀 부패되지 않은 상태로 발견된 라부레 수녀의 시신이 모셔져 있다.

 



◇ 기적의 메달 모양

타원형으로 된 기적의 메달 전면에는 죄를 상징하는 뱀의 머리를 밟고 있는 상태로 두 팔을 벌리고 있는 성모 마리아가 조각돼 있다.

그 주위에는 “오! 원죄 없이 잉태되신 마리아여, 당신께 의탁하는 우리를 위하여 비소서”라는 문구가 새겨져 있으며, 뒷면에는 십자가가 ‘M’이라는 글자를 들어올리는 모양을 하고 있다. ‘M’은 성모 마리아, 즉 예수의 십자가와 수난의 신비에 깊이 동참하고 있는 성모를 상징한다.

그 밑에는 두 개의 심장이 있는데, 왼쪽의 가시관에 둘러싸인 것은 예수 성심, 오른쪽의 칼에 찔린 모양을 한 것은 성모 성심을 의미한다.

또 그 주위에는 예수의 12제자를 상징하는 12개의 별이 새겨져 있으며, 모든 사람들이 사도가 될 것을 권고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 메달은 ‘신덕·만덕·애덕’의 메시지를 표현하는 것으로, 가톨릭 교리의 정수를 담고 있다고 말할 수 있다.



◇ 첫 번째 발현

1806년 5월 2일, 프랑스 부르고뉴 지방의 한 작은 마을에서 11남매 중 9번째로 태어난 까트린느 라부레 수녀는 1830년 24세의 나이에 파리 근교의 자비 수녀회에 입회했다.

그 해 4월부터 파리 시내에 있는 수녀회 본원에서 수련 생활을 시작한 라부레 수녀가 성모 마리아가 발현한 것은 7월 18~19일 오후 11시30분이었다.

“성당으로 오세요, 성모님께서 당신을 기다리시고 계십니다”는 말에 잠을 깬 그가 자기의 수호 천사라고 생각되는 어린 소년의 인도를 받아 성당에서 성모님을 목격하면서 이뤄진다.

그는 당시 상황을 이같이 회상했다고 한다.

“저의 인생 중 가장 감미롭던 순간이었습니다. 제가 느꼈던 것을 제대로 표현할 수가 없습니다. 성모님은 제가 저의 지도 신부에게 어떻게 처신해야 할 지를, 말해서는 안 될 몇 가지를 덧붙여 말씀하셨습니다. 어려운 시기에 제가 해야 할 일에 대해 성모님은 제가 원하는 위안을 얻게 될 것이라고 안심시키시고, 제단 밑을 가리키시면서 그곳으로 와서 마음을 열라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제가 본 모든 것에 대해 그것이 무엇을 뜻하는지 여쭤보자 저에게 설명해 주셨습니다. 얼마나 그분과 오랫동안 같이 있었는지 알 수가 없었습니다. 떠나실 때는 마치 빛이 서서히 꺼져 가듯이 그림자처럼 돼 그 분께서 오셨던, 신자들이 사용하는 자리 쪽으로 사라지셨습니다.”

 



◇두 번째 발현, 그리고 메달

첫 번째 발현 후 4개월이 지난 1830년 11월 27일 오후, 대림 첫 주일 전날인 토요일에 두 번째 발현이 일어났다. 장소는 첫 번째와 같은 소성당 내의 강론 대 옆이었는데, 흰색 옷을 입고 일종의 지구본 위에 성모 마리아가 서 있었다.

그리고 또 하나의 작은 지구본을 들고 있었는데, 그 위에는 작은 십자가가 꽂혀 있었고, 손가락에 끼어 있던 보석에서는 여러 가락의 광선이 흘러나와 큰 지구의 위를 비추고 있었다.

성모 마리아는 라부레 수녀에게 “당신이 바라보는 이 지구본은 전 세계를, 특히 프랑스를 뜻합니다. 이 빛들은 은총을 바라는 사람들에게 내가 주는 은총을 뜻합니다”라고 말했다.

잠시 후 형상이 바뀌어 타원형으로 된 어떤 형체가 성모를 둘러쌌으며, 그 형체에는 ‘죄 없이 잉태되신 마리아여! 당신을 의지하는 우리를 위하여 빌어주소서!’라는 금빛 글씨가 나타났다.

그리고 그 뒷면에는 M자 위에 십자가가 그려져 있고 아래에는 가로지른 막대기가 있었으며, 그 밑에는 12개의 금빛 나는 별들이 둘러싸인 예수 성심과 성모 성심이 그려져 있었다.

성모 마리아는 “이런 모형으로 메달을 만들도록 하세요. 메달을 달고 다니는 사람은 큰 은총을 받을 것입니다. 믿는 자에게는 은총이 충만할 것입니다”라고 권장했다.

이 메달은 19세기 수백만 사람들을 믿음으로 이끄는 촉매가 됐으며, 믿음과 확신으로 이 메달을 목에 걸고 다닌 많은 사람들은 굳은 믿음을 갖게 됐다. 그리고 기적과 같은 병의 치유, 회개를 해 하느님의 은총을 받게 됐기에 ‘기적의 메달’로 불리게 됐다.

 

>>테마여행가 안완기는…

한국에서 건축학을 전공한 그는 1992년 프랑스로 건너가 유럽의 건축을 공부했으며, 특히 프랑스의 풍부한 문화와 역사에 빠져 들게 됐다. 그는 이 나라의 문화에 대해 감상할 시간적 여유도 없이 아쉬움만 남기고 돌아서는 수 많은 여행객들을 보면서 프랑스를 제대로 느끼고 배우는 정직하고도 건강한 여행문화를 꿈꿨다. 지난 2003년부터 프랑스 여행 정보를 공유하는 홈페이지(www.algogaza.com)를 제작, 운영해 유용한 프랑스 여행관련 정보 및 자료를 꾸준히 올리고 있다.

<약력>

- 1986년 경희대학교 건축공학과

- 1992년 프랑스 유학

- 1995년 Strasbourg 건축학교 수학

- 1998년 Val-de-Marne Paris 건축학교 수학

- 2002년 프랑스 테마여행 전문 가이드

- 2006년 ‘알고가자 프랑스’ 테마여행사 운영

- 2014년 ㈜OECD 대표부 대외협력부 근무

- 2014년 9월~ ‘알고가자’ VIP여행사 창업

/정리=김장선기자 kjs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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