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 학전의 ‘무적의 삼총사’는 독일 원작 ‘벨라, 보스, 불리(Bella, Boss und Bulli)’를 번안해 연출한 작품으로, 록뮤지컬의 명콤비인 작가 폴커 루드비히와 작곡가 비르거 하이만의 원작을 바탕으로 이야기와 노랫말이 더해져 한국 현실에 맞게 새로 태어났다.
초등학교 3학년 아이들이 주인공인 이 작품은 왈가닥 써니, 삐딱이 풍이, 엄친아 치나가 ‘무적의 삼총사’로 변모하는 과정과 그들이 겪는 학교폭력을 다루고 있다.
선배가 아이들을 협박하고 주인공이 두려움에 떠는 모습 등 무대 위 상황은 실제의 학교폭력 문제를 떠올릴 수 있을 정도로 사실적이다. 그러나 선배를 피해 친구의 집에 찾아온 아이들이 어우러지고, 삼총사가 합세해 선배를 이기는 장면에서는 재치와 익살이 넘친다.
또 그 해결 과정에는 ‘할머니’가 있어 아이와 노인과의 관계까지 자연스럽게 끌고 들어온다.
작품은 섣불리 해결책을 제시하지 않고, 지금의 아이들에게 어른의 잣대에 의한 관심이 아닌, 어린이 눈높이에서의 관심이 얼마나 절실하게 필요한지를 보여준다. 3일(목)과 4일(금) 오전 10시, 5일(토) 오전 11시·오후 3시. 전석 2만원.(문의: 032-420-2739)
/김장선기자 kjs7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