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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천운동장 트랙 보수공사 ‘날림’

시공업체, 시방서 무시하고 덧씌우기… 표면 울퉁불퉁
업체 “설계가 모순”… 포천시 “공인 문제없어” 큰소리

포천시가 내년도 경기도체전을 위해 시행하고 있는 포천종합운동장 육상트랙보수공사가 부실시공 중인 것으로 드러나 물의를 빚고 있다.

더욱이 시공업자는 잘못된 설계도에 시방서도 무시해가며 공사를 벌이고 있는가 하면 애초에 부실 시공된 기존 트랙의 상태도 제대로 확인하지도 않은 채 주먹구구식으로 시공을 강행해 경기장 공인은 고사하고 예산만 낭비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낳고 있다.

3일 포천시에 따르면 시는 4억7천여 만원의 예산을 들여 종합운동장의 기존 트랙을 갈아내고 덧씌우는 공사를 오는 10월12일 준공할 예정으로 공사를 벌이고 있다.

이 육상트랙 보수공사의 특별시방서에는 전체 13㎜의 두께 중 8㎜의 하부 연질층만 남기고 노후된 상부의 반경질층과 엠보스층 등 5㎜를 완전히 절삭해낸 후 새로 덧씌우기를 하도록 규정돼 있다.

하지만 시공사인 A사는 이를 무시한 채 엠보스층 일부만 갈아내고 덧씌우기를 강행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표면에는 엠보스층의 울퉁불퉁한 모양과 자국이 그대로 남아 있어 엠보스층 조차도 다 갈아내지 않은 게 육안으로도 쉽게 구별된다.

이에 대해 공사를 진행 중인 A사의 현장 소장 B씨는 “5㎜를 완전히 절삭하지 못한 것은 육상 경기장의 규격을 인증하는 대한육상경기연맹(KAAF)의 포설 확인검사에서 현재 바닥에서 더 깎으면 준공후 정규 육상 트랙 규정에 못 미치게 된다는 점을 인식하게 되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완공후 총 두께가 13㎜가 돼야 하는데 기존 트랙의 두께가 13㎜에 훨씬 못 미치는 상태여서 5㎜를 깎고 5㎜를 덧씌우는 작업으로는 공인 육상트랙이 될 수 없는 설계자체의 모순이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포천시 관계자는 “트랙 절삭 두께와 관련해서는 대한육상경기연맹의 검사를 받은 것이어서 공인 경기장으로 인정 받는 데는 문제가 없다”고 못박았다. 또 설계량 보다 적게 절삭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그동안의 실측 자료를 면밀히 검토하고 절삭해서 폐기하는 폐우레탄의 양을 보면 실제 시공량을 가늠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해명했다.

한편, 문제가 제기되자 포천시는 시장 권한대행 부시장과 담당 과장 등이 현장을 답사하는 등 부산을 떨었으나 이미 우레탄 포설이 끝난 현장을 어찌 할 것인지 딜레마에 빠져 있다. 정식 육상경기장으로 공인받기 위해서는 대한 육상연맹의 까다로운 실사를 거쳐야 하기 때문이다.

/포천=안재권기자 ajk8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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