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부터 ‘수도권 생활폐기물 직매립 금지 제도’가 시행되면서 경기도 지자체 곳곳에서 소각장(자원회수시설) 신설 등을 놓고 진통을 겪고 있다.
8일 경기신문 취재에 따르면 철새 서식지인 의왕시 왕송호수 인근 월암동 소각장 설치 계획이 알려지며 인근 주민은 물론 정치권의 공개 성명까지 나오는 등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지난달 31일 의왕·군포·안산 공공주택지구 등 5곳의 지구계획을 승인했는데, 의왕시 월암동과 안산시 건건동에 소각장 설치 계획도 포함됐다.
월암동에 거주 중인 주민들은 “생태습지와 주거지 인근에 소각장이 들어서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며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
지역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자연 친화적인 동네에 왜 소각장을 짓냐”, “쓰레기 차와 악취가 걱정된다”, “분양받은 아파트 옆에 소각장이 들어온다는 소식에 불안하다”는 글이 잇따라 올라오는 중이다.
월암동 주민을 주축으로 비상대책위원회도 신속히 꾸려졌다. 비대위 소속 김모 씨(41)는 “왕송호수는 수도권의 대표적인 습지”라며 “소각장이 들어서면 유해물질, 소음, 야간 조명 등으로 생태계가 심각하게 훼손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지역 정치권에서는 ‘소각장 설치를 전면 중단하라’는 목소리까지 나온다.
한채훈 의왕시의원은 성명서를 통해 “왕송호수는 의왕의 자부심이자 멸종위기종 수달과 수많은 철새가 서식하는 핵심 생태 거점”이라며 “혈세를 들여 생태습지로 조성하고 철도관광특구로 키워온 공간에 소각장을 짓겠다는 발상 자체가 납득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소각장에서 발생하는 오염물질과 소음은 철새의 이동을 제한할뿐더러, 야간 수달의 서식지를 파괴하는 등의 우려를 제기하며 “환경을 파괴하면서 추진하는 환경기초시설이 과연 누구를 위한 것이냐”고 비판했다.
한 의원은 ▲왕송호수 인근 소각장 계획 즉각 중단 ▲주민들과 협의를 통해 모든 과정을 원점에서 재검토 ▲ 소각장 건립에 앞서 수달 서식지와 철새 도래지 보호를 위한 정밀 생태환경 조사 실시 및 결과 공개를 요구했다.
의왕시 관계자는 “(월암동 소각장 설치와 관련해) 많은 민원이 제기되고 있다”며 “현재로서는 내주 중으로 LH와 함께 주민설명회를 열어 주민의 의견을 수렴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수원시의 경우 관내 자원회수시설(영통 소각장)의 노후화로 오는 2032년까지 시설을 이전·조성하는 사업을 추진 중이다. 이전·조성 사업 추진을 위해 지난달 환경기초시설 입지평가위원회 공모를 실시했으며 이달 중 위원들을 선정할 예정이다.
입지평가위원회는 오는 7월까지 ▲용역사에서 검토한 복수 후보지별 자문 ▲후보지 선정 과정의 공정성 ▲평가 기준 타당성 확보를 위한 검증 수행 ▲후보지 평가 기준 확정-평가 등을 수행하게 된다. 위원회는 입지평가가 완료되는 오는 8월 중 이전 후보지를 발표할 계획이다.
지난 2000년 4월 21일부터 가동된 영통 소각장은 일평균 473t, 연평균 14만 8475t의 생활폐기물을 처리하고 있다.
수원시는 내구연한(2015년)을 넘겨 영통 소각장을 가동 중이며 이에 따른 이전 계획과 별개로 개보수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개보수 완료 시 영통 소각장의 정상 가동은 가능할 것으로 보이나 8월 이전 후보지로 선정된 지역의 반발이 예상되고 있다.
자원회수시설이 ‘혐오시설’로 인식되는 탓에 시설이 유지되는 것만으로도 민원이 빗발치기 때문이다. 영통 소각장의 경우 연장 가동을 위한 개보수 사업이 추진되자 인근 주민들은 물론 지역 정치권에서 반발 목소리가 잇따랐다.
수원시 관계자는 “자원회수시설 이전 사업은 수원시민 다수의 이해관계가 얽힌 사업”이라며 “시 자체 용역 결과만으로 후보지를 선정하는 것보다는 객관성과 정당성 확보 절차가 필요하다고 판단했고 입지평가위원회를 운영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이상범·나규항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