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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저 흔한 수도권 도시…수원 고유의 色이 없다”

2016 수원 방문의 해
① 관광수원 위해 극복해야 할 악조건

내국인 여행객
서울서 1시간… 지리적 근접
여행의 매력 느끼기에 부족

외국인 방문객
서울과 비교 특이한 점 없어
명동·고궁 등 서울관광에 그쳐


2016년은 수원화성이 서울의 창덕궁과 함께 우리나라에서 4번째 세계문화유산으로 이름을 올린지 20년이 되는 해인 동시에 ‘화성’이 축조된 지 220년을 맞는 해 이기도 하다.수원시는 이같은 의미를 담고 있는 내년을 관광도시로 도약하는 원년으로 삼고 ‘2016 수원화성 방문의 해’를 구상, 준비에 한창이다.세계문화유산 ‘수원화성’이 갖는 전통과 대한민국의 ‘환경수도’라는 미래가 공존하는 수원시.전통과 미래가 공존하는 수원시가 열악한 지리적 위치를 극복하고 관광도시로 도약을 위해 버려야 할 것과 취해야 할 것을 찾아본다. <편집자 주>

“수원여행이요? 음... 뭐가 있나요? 생각해 본 적이 없습니다.”

서울에서 태어나 33년을 서울에서 살아온 정연봉(33·동작구 대방동)씨는 여행을 위해 수원을 찾는다는 것을 단 한번도 생각해 본 적이 없다.

정씨에게 수원은 세계문화유산 수원화성이 있는 도시도, 생태교통으로 대표되는 환경수도로 서서히 알려지기 시작한 도시도 아닌 그저 지하철 타고 30~40분이면 갈 수 있는 서울 남쪽에 있는 경기도의 한 도시일 뿐이었다.

그러나 수원시는 인구 125만명으로 광역시인 울산보다 인구가 더 많은 대한민국에서 일곱번째 대도시다.

대한민국 인구 중 절반이 살고 있는 서울과 경기도, 인천을 일컫는 수도권의 남부에 위치한 수원시는 대한민국의 수도로서 가장 많은 내·외국인 관광객이 찾는 서울시의 중심부와는 직선거리로 약 30㎞ 떨어져 있다.

서울시의 급격한 팽창과 주변 위성도시들까지 연쇄적으로 확장 일로를 걸으면서 서울과 수원까지는 하나의 도시축으로 연결된지 오래다.

도로와 철도교통 등 다양한 경로의 교통수단을 이용하면 서울에서 수원까지는 1시간이면 당도한다.

수원시의 이같은 지리적 환경은 정씨가 수원을 여행 할 만 한 도시로 생각하지 않는 이유가 됐다.

정씨는 백제역사유적지구가 최근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면서 이번달 초 3일의 일정으로 공주와 부여를 다녀왔고, 여름휴가로 일주일 간 전북 군산과 경남 거제를 여행했다.

수원은 우리나라 인구의 절반인 서울과 경기도, 인천에 사는 사람들에게 여행할 수 있는 도시라기 보다는 익히 들어온, 흔히 봐온 하나의 도시일 뿐이다.

그렇다고 강원, 경상, 전라, 충청 등 지방에 사는 사람이 여행지로 택하기에 수원은 서울에 비해 경쟁력이 크게 떨어지는 것은 물론 서울과 구분되는 관광컨텐츠를 가지고 있지도 않다.

수원의 이같은 지리적 환경은 수원시가 관광도시로 자리 잡는데 있어서 극복하지 않으면 안될 악조건인 동시에 똑똑하게 활용할 경우 최고의 관광자원으로 개발할 수 있는 ‘양날의 검’이 될 수 있다.

문화체육관광부에 따르면 2014년 말 기준 외국인 관광객이 가장 많이 찾는 곳은 명동이 62.4%로 가장 많았고, 이어 동대문시장 49.8%, 고궁 35%, 남산/N서울타워 34.2%, 인사동 24.4%, 신촌/홍대주변 24%, 남대문시장 22.4%, 잠실(롯데월드) 19%, 강남역 18.4%, 박물관 17.6% 순으로 나타났다.

물론 중복응답이 가능한 경우의 수치며 ‘서울’을 방문한 외국인에 대한 통계가 아니라 ‘대한민국’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의 응답이라는 점에서 더욱 놀라운 수치다.

수원이 갖고 있는 최대의 관광자원인 수원화성을 방문했다고 응답한 외국인은 3%에 그친다.

대한민국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이 가장 많이 방문하는 10곳 모두가 서울에 집중됐다.

정연봉 씨는 “여행을 가는 것은 새로운 것을 볼 수 있다는 설레고, 기대하는 마음이 들어야 하는 것”이라며 “이런 관점에서 수원은 내가 살고 있는 서울과는 다른점이 없고, 다른 지방에서 볼 수 있는 새로운 것을 경험할 수 있는 곳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관광업계 관계자는 “‘유람을 목적으로 다른 고장이나 외국에 가는 일’이라는 뜻을 가진 ‘여행’이라는 단어처럼, 수원이 내·외국인에게 여행가고 싶은 다른 고장이나 외국의 도시가 되려면 서울, 군산, 거제, 공주, 부여 등의 지역과 다른 수원만의 것을 만들어 내야 한다”고 말했다.

/정재훈기자 jjh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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