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로 떨어진 노빈손 통해
관객과 함께 한글 소중함 일깨워
경기도문화의전당은 569돌 한글날을 기념해 국악뮤지컬 ‘노빈손, 훈민정음을 찾아라’를 9일 오전 11시 경기도국악당 흥겨운극장에 올린다.
모험왕 노빈손과 함께하는 이번 국악뮤지컬은 심쿵(심장이 쿵할 정도로 놀람), 노잼(재미없다), ㅇㅋ(오케이) 등 줄임말과 신조어 등 무분별한 언어 사용으로 한글의 소중함을 잊고 사는 아이들에게 한글의 의미와 한글 사랑을 되찾아 주고자 기획됐다.
인사동 고서점에서 일하는 노빈손은 어느 할머니에게 받은 한글 티셔츠를 갈아입는 순간 조선 시대로 떨어지고, 한글을 탄압하는 연산군의 정책 때문에 한글이 쓰인 티셔츠를 입은 노빈손은 포졸들에게 포위당한다.
한글을 배척하는 사회 분위기 속에서 마지막 남겨진 훈민정음을 지키기 위해 여러 위협과 맞서는 노빈손. 그 과정을 함께 지켜보는 관객들은 한글 수호자가 돼 잊고 있던 한글의 소중함을 자연스럽게 깨닫게 된다.
공연은 한글에 담긴 백성을 사랑한 세종대왕의 마음을 헤아리게 하고, 한글이 왜 우수하고 과학적인지 흥미롭게 소개돼 우리 민족의 자긍심을 깨운다.
또 장구, 북, 꽹과리, 가야금, 해금, 피리 등의 다양한 국악기로 연주되는 우리가락은 모험에 박진감과 생명력을 더한다. 극 흐름에 따라 때론 신명나게 때론 애절하게 표현되는 국악 선율과 다양한 장단 변화로 우리 전통의 멋까지 선물한다.
도문화의전당 관계자는 “지금은 너무도 쉽고 당연하게 쓰고 있는 우리의 한글이 수많은 사람들의 노력으로 지켜온 문자인 것을 아이들과 나누고, 한글의 가치를 재발견하게 하는 국악뮤지컬로 한글날의 의미를 되새기는 공연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전석 2만원.(문의: 031-289-6421, www.ggad.or.kr)
/민경화기자 mk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