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4.15총선 출마가 굳어지고 있는 청와대 문희상 비서실장과 유인태 정무수석에 대해 수도권 `쌍끌이 투입론'이 여권 내부에서 강력히 대두되고 있다.
이는 이들 두 사람의 출마가 최대 승부처인 수도권에서 한나라당, 민주당과 3파전이 점쳐지는 열린우리당의 총선 성패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고, 상징성도 클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여권의 `올 인' 전략에 따라 불출마 입장에서 점차 출마 쪽으로 기울고 있는 문실장의 경우, 출마를 한다면 자신의 옛 지역구인 경기 의정부를 택해야 한다는게 열린우리당측의 일치된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문 실장측은 "문 실장은 아직도 출마 여부를 고심하고 있다"고 전제, "다만 출마한다면 과거 지역구 활동뿐아니라 경기도지부장 경력 등으로 인해 의정부에서 나서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한 측근은 1일 "현재 선거구가 획정되지 않은 상태이나 의정부가 분구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그 경우 어느 쪽을 택해야 할 지 아직 미정"이라고 설명했다.
충북 제천 출마가 유력시됐던 유 수석의 경우 최근 열린우리당측의 요구에 따라 민주당 설 훈 의원 지역구인 서울 도봉을 출마를 신중히 검토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 유 수석은 지난 14대 국회에서 도봉지역에서 의원을 지냈고, 자신의 고향이긴 하지만 떠난 지 48년이나 됐기 때문에 제천행을 썩 내켜하지 않는 눈치다.
또 최근 제천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 결과, 다른 당 예상 경쟁후보와 엇비슷한 지지율을 보인데다 해당 지역에 열린우리당측의 경쟁력있는 인사가 거론되고 있는 점도 서울행을 저울질하는 배경이 되고 있다.
유 수석은 그러나 "우리당측에서 서울 출마를 요구하고 있고 저 역시 고향 분들에게 죄송스러워 제천 지역구 선택에 주저되는 면이 없지않다"면서도 "아직 결정된 것은 아무 것도 없다"고 여지를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