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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다빈치 코드’서 성배 비밀 보관장소… 관광객 북적 유명세

테마여행가가 들려주는 프랑스
⑨생 쉴피스 (St-Sulpice)성당

 

가톨릭·기독교 뿌리 뒤흔들 숨겨진 비밀
로즈 라인·해시계 그노몬이 단서 사실일까?

주교 쉴피스에 헌정 성당 100년 걸쳐 완공
피렌체 건축가 자살로 성당 오른쪽 탑 미완성

그노몬 만든 목적 새긴 오벨리스크 비문 훼손
세계 가장 큰 파이프 오르간 웅장한 위용
예수의 수난 상징 ‘토리노 수의’ 사진 눈길

룩상부르그 정원 상원의회 근처의 ‘생 쉴피스(St-Sulpice) 성당’은 길이 113m, 폭 58m, 높이 34m로 파리에서 두 번째로 큰 성당이다.

소설가 댄 브라운의 미스터리 추리소설 ‘다빈치 코드’에서 가톨릭과 기독교의 뿌리를 뒤흔들 증거물 ‘성배’의 비밀을 보관한 장소로 등장해 유명세를 타게 된 이 성당은 ‘로즈 라인(Rose Line)’과 해시계 ‘그노몬(Gnomon)’을 보려는 사람들로 붐빈다.

특히 이 곳을 찾는 사람들이 가장 큰 관심을 보이는 것이 바로 성당의 좌우 스테인드 글라스에 새겨진 알파벳 P&S와 S&S다.

소설에서는 시온 수도회의 이니셜 PS로 나오는데, 성당 측은 성 베드로와 성 쉴피스의 약자라며 시온 수도회와의 관계를 부인하는 안내문까지 내걸었지만, 오히려 의혹만 증폭시켰다.

예수와 막달라 마리아가 결혼을 해서 자녀를 낳고 가톨릭교회에서 그리스도교의 기원에 관한 엄청난 사실을 숨기려 했다는 내용으로, 사실과 허구의 경계 사이를 독자들이 구분하지 못할 정도로 혼미하게 넘나드는 ‘다빈치 코드’의 가설이 사실일까.

 



◇성당의 역사

6세기 경 프랑스 중부에 위치한 부르주(Bourges)의 주교였던 쉴피스 성자에게 헌정된 성당으로, 1646년에 공사를 시작해 1745년에 완공됐다.

원래 ‘메로벵 왕조’ 시대에 ‘이시스 여신상’을 성모 마리아로 숭배했다고 전해지는 ‘생 제흐멩 데 프레’ 수도원이 있던 자리였다.

성당 오른쪽 탑의 높이가 왼쪽 탑보다 5m 정도 낮은데, 이 두 개의 탑을 설계한 피렌체의 건축가 ‘장 밥티스트 세흐반도니(Jean-Baptiste Servandoni)’가 탑이 건축되던 도중 자살했기 때문에 지금까지 미완성된 모습으로 남아있는 것이라고 한다.

 



◇로즈 라인(Rose Line)

소설 ‘다빈치 코드’에서 언급된 로즈 라인이 바닥에서부터 우측의 흰 오벨리스크까지 남과 북을 연결하며 그어놓은 황동색선이 보인다.

이 선은 우리가 알고 있는 자오선으로, 런던의 그리니치 천문대로 옮기기 전까지 전세계 시간의 중심점으로 설정돼 있었던 것이다.



◇해시계 그노몬(Gnomon)

부활절 날짜를 계산할 수 있는 시계의 필요성을 느낀 ‘장 밥티스트 랑게 드 게르지’ 신부는 기금을 모아 태양 광선의 변화에 따라 지구의 움직임을 알 수 있는 일종의 해시계 그노몬을 1737년 완성하게 된다.

오벨리스크의 기둥에 태양빛이 닿는 위치에 따라 12궁도의 자리 표시가 있는 구조의 해시계 그노몬을 만든 목적을 상세히 기록된 비문 내용의 일부를 프랑스 혁명 때 지워버린 흔적이 보인다.

소설 속에서는 예수의 연인이자 수제자인 막달라 마리아의 존재 즉, 성배의 비밀에 이르는 단서가 숨겨져 있는 곳으로 ‘오푸스데이’의 살인자가 루브르 박물관 관장을 살해한 다음에 찾아가는 곳으로 이야기가 전개되는데, 실제로 대리석 조각이 소설 속에서처럼 깨져 있어서 의혹을 증폭시키기도 한다.

 



◇파이프 오르간

성당 출입문에 들어서 위를 올려다 보면 세계에서 가장 큰 6천700여개의 파이프로 구성된 웅장한 파이프 오르간이 있다.

이 오르간은 1781년에 클리코(Clicquot)에 의해 처음 설치됐고, 1862년에 아리스티드 카바유콜(Aristide Cavaille-Colle)에 의해 개조됐다. 투르(Tours)의 성 마틴 성당과 파리의 노트르담 성당의 오르간과 더불어 프랑스에서 가장 섬세한 음을 내는 오르간으로 알려져 있다.



◇들라크르와

성당 입구를 지나 오른쪽에는 프랑스 혁명을 소재로 한 그림 ‘민중을 이끄는 자유의 여신’으로 우리에게 잘 알려진 프랑스 낭만주의 시대의 거장 ‘들라크루와(Eugene Delacroix)’의 유명한 대형 프레스코화 2점 ‘천사와 싸우는 야곱’과 ‘사원으로부터 쫓겨난 헬리오도로스’가 서로 마주보며 걸려 있다.

 



◇토리노의 수의(예수의 수의)

머리에 상처들이 나 있고, 어깨에는 십자가를 짊어지고 운반하느라 찢어진 상처가 있으며, 손과 발에 못 박힌 상처, 오른쪽 눈꺼풀이 찢어진 모습, 늑골 5번째와 6번째 사이 창에 찔린 상처, 심지어 채찍 자국까지 선명하다는 주장이 나오면서 수난의 상징으로 주목을 받았다.

예수의 몸이 부활하는 과정에서 신비의 물질이 흔적으로 남았다는 주장에 이르면서 부활의 상징으로도 불리는 ‘토리노의 수의’는 십자군 전쟁 당시 터키에서 발견돼 비밀리에 프랑스로 옮겨졌고, 화재를 피해 1572년 이탈리아 토리노 성당으로 옮겨왔다.

1898년에 이르러 처음으로 일반인에게 공개된 예수의 시신을 감쌌던 아마포 사진이 성당 내부 왼쪽 편에 전시돼 있다.

 

>>테마여행가 안완기는…

한국에서 건축학을 전공한 그는 1992년 프랑스로 건너 가 유럽의 건축을 공부했으며, 특히 프랑스의 풍부한 문화와 역사에 빠져 들게 됐다.

그는 이 나라의 문화에 대해 감상할 시간적 여유도 없이 아쉬움만 남기고 돌아서는 수많은 여행객들을 보면서 프랑스를 제대로 느끼고 배우는 정직하고도 건강한 여행문화를 꿈꿨다.

지난 2003년부터 프랑스 여행 정보를 공유하는 홈페이지(www.algogaza.com)을 제작, 운영해 유용한 프랑스 여행관련 정보 및 자료를 꾸준히 올리고 있다.

<약력>

- 1986년 경희대학교 건축공학과

- 1992년 프랑스 유학

- 1995년 Strasbourg 건축학교 수학

- 1998년 Val-de-Marne Paris 건축학교 수학

- 2002년 프랑스 테마여행 전문 가이드

/정리=김장선기자 kjs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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