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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태령입체교차로 부실의혹

개통 3개월안돼 천장 곳곳서 누수... 도로결빙 교통사고율 가중

“수백원억을 들인 지하차도가 개통한지 얼마 되지 않아 터널 위에서 물이 쏟아지니 참으로 한심하기 짝이 없습니다”
수차례에 걸친 공기연장으로 통행차량의 불만과 착공단계부터 고비용 저효율이란 따가운 눈총을 받았던 과천남태령입체교차로가 개통 수개월만에 천장에서 물이 새 부실시공 의혹이 제기되는 등 물의를 빚고 있다.
특히 최근 영하의 추위로 벽면 곳곳에 얼어붙은 고드름 덩어리가 날씨가 풀리면서 녹아내려 도로로 흘러들고 있으나 밤이면 다시 결빙돼 자칫 교통사고로 이어질 우려마저 낳고 있다.
2일 시와 주민들에 따르면 과천∼의왕유료도로와 서울대공원 앞을 거쳐 관문사거리, 사당으로 이어지는 도로가 출퇴근 시간대면 2∼3만대의 차량이 한꺼번에 몰려 불과 4㎞구간을 빠져나오는데 40여분이 소요되는 등 극심한 교통체증을 빚자 지난 99년 5월 남태령입체교차로를 착공했다.
국도 47호선(과천∼양재)밑을 가로질러 지하 2층으로 건설된 이 지하차도(왕복 4차선에 연장 920m)에 소요된 총 공사비는 380여억원.
관문사거리와 사당간을 연결하는 이 공사는 지하차도 위를 흐르는 양재천의 누수와 수압문제가 최대 걸림돌로 대두되자 시는 공사도중 하천의 붕괴방지와 방수효과를 동시에 겨냥한 TRN 특허공법을 국내 처음으로 도입해 시공했다.
이후 시는 작년 5월9일 지하차도를 개통한데 이어 2곳 지하보도를 같은 해 11월 끝내고 장장 4년6개월에 걸친 공사를 모두 마무리지었다.
그러나 이 지하차도는 개통 2∼3개월만에 터널 위를 가로질러 흐르는 양재천 하천물이 상층부 곳곳에서 비 오듯 떨어져 작년 10월 1차 보수에 이어 지난 1월 중순 2차로 또 다시 손보았으나 누수현상을 잡지 못하고 있다.
이곳 지하차도는 최근 강추위로 누수된 물이 미처 바닥에 떨어질 새도 없이 얼어붙어 벽면에 거대한 빙주가 생겨 제거작업에 나서는 해프닝을 연출하기도 했다.
게다가 날씨가 풀리면서 녹아 내린 고드름이 밤이면 다시 결빙돼 미끄럼으로 인한 교통사고 위험도 도사리고 있다.
이 때문에 지하차도 초입엔 결빙우심지역이란 표지판까지 설치해 놓았다.
김모(47·과천시 별양동)씨는 “도로가 언 줄 모르고 주행하다 결빙지점에 만나 당황한 나머지 브레이크를 밟다 하마터면 옆 차선 차량을 들이받을 뻔했다”며 “교통소통효과가 거의 없는 입체교차로공사를 실시한 것도 문제지만 수백억 공사가 부실로 이뤄졌다는 게 믿어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N시공업체는 “콘크리트 구조물이 겨울엔 수축해 그 틈새로 물이 흐르는 것 같다”고 밝혔고 시 관계자는“지하를 뚫고 건설된 도로의 100% 누수방지는 불가능하며 특히 상층부에 하천이 흐르는 남태령입체교차로 특성상 누수현상은 불가피하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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