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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전자칠판 ‘눈독’ 中企 반발

중기청에 중소기업간 경쟁제품에서 재지정 제외 요구
도내 기업 전국 매출 절반 차지… 장벽 제거 땐 큰 타격

전자칠판업계가 대기업의 시장잠식에 따른 업체들의 연쇄도산을 우려하며 집단반발에 나섰다.

특히 이들의 진입장벽이 무너질 경우 전국매출의 절반을 차지하는 경기지역 업체에겐 치명타가 될 전망이다.

한국과학기기협동조합은 9일 성명을 통해 “최근 일부 대기업이 전자칠판을 중소기업자간 경쟁제품 지정대상에서 제외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전자칠판은 지난 2001년 I 정보통신 등 3개 중소기업이 최초로 개발한 뒤 기술을 발전시키며 시장을 개척한 중소기업 고유의 품목”이라며 “자본을 앞세운 대기업과 경쟁할 경우 대부분의 중소기업들은 폐업 수준의 경영난을 겪을 것”이라고 했다.

중소기업자간 경쟁제품 지정 제도는 중소기업을 보호 육성하기 위한 것으로, 중소기업 외에는 해당 품목에 대해 3년간 정부 조달시장에 참여할 수 없다.

이들은 또 일부 대기업이 관계 부처에 압력을 행사해 전자칠판의 경쟁제품 지정제외를 주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국과학기기협동조합 관계자는 “최근 산자부, 기재부, 행자부 등에서 중기청에 거의 같은 내용으로 내년 전자칠판의 중소기업경쟁제품 재지정 반대를 요구하는 의견서를 보내왔다”며 “이는 전자칠판 생산업체인 삼성전자, LG전자 등 대기업이 자신들의 공공입찰 참여를 위해 정부부처에 압력을 행사했다고밖에 볼 수 없다”고 했다.

전자칠판의 시장규모가 해마다 줄고 있는 마당에 대기업까지 합세하면 중소업체는 치명적 피해를 입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실제 해당업계의 시장규모는 2009년 862억7천800만원이던 것이 지난해에는 357억6천200만원으로 60% 가량 급감했다.

올해는 9월 말 기준 230억원으로 연말까지 270억~280억원에 이를 것으로 업계는 내다봤다.

특히 경기지역은 전체 제조업체 수와 매출 면에서 절반 가량의 비중을 차지해 큰 피해가 우려된다.

국내 전자칠판 제조업체는 58개이며, 이중 도내에는 매출 1위인 A 사와 4위인 B 사를 포함해 총 26개 업체가 있다.

이에 대해 중기청은 전자칠판의 중소기업 경쟁제품 재지정을 시사하며 일단 대기업의 시장잠식 우려를 불식시켰다.

경기중기청 관계자는 “본청에서도 전자칠판의 공공시장 규모가 협소해 대기업의 진출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입장”이라며 “도내 업체가 전체의 절반 가까이 차지하는만큼 지방청에서도 전자칠판이 내년 경쟁제품 지정대상에서 제외되는 일이 없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중소기업청은 PC 등 202개 제품을 지난 2013년부터 중소기업자간 경쟁제품으로 지정했으며, 올해 10월 기준 207개가 있다.

/윤현민기자 hmyun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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