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7.04 (목)

  • 구름많음동두천 27.4℃
  • 구름조금강릉 31.9℃
  • 구름많음서울 29.7℃
  • 구름많음대전 31.1℃
  • 맑음대구 33.8℃
  • 맑음울산 33.0℃
  • 구름많음광주 32.2℃
  • 맑음부산 28.9℃
  • 구름많음고창 31.5℃
  • 맑음제주 29.9℃
  • 구름조금강화 26.6℃
  • 맑음보은 30.6℃
  • 구름많음금산 31.6℃
  • 구름많음강진군 30.7℃
  • 맑음경주시 34.5℃
  • 맑음거제 28.8℃
기상청 제공

탈북자 취업지원 사업 생색내기용 전락

경기중기청, 실적 위주 행정
도내업체 87곳 돌며 취업알선
채용 1곳뿐… 1주일만에 퇴사
소개하는 대부분 직장 2~3교대
휴일 없이 일해야 월 150만원

경기지방중소기업청의 탈북자 취업지원사업이 아무 성과 없이 생색내기용으로 전락했다는 지적이다.

특히 취업대상 기업 대부분은 과중한 근로시간과 낮은 보수로 내국인도 가기를 꺼리는 곳으로 드러났다.

17일 경기지방중소기업청에 따르면 올해 탈북주민의 취업지원을 위해 도내 87개 업체를 대상으로 취업알선에 나섰다.

이들 업체는 경기중기청 직원들이 직접 기업을 돌며 탈북민의 채용여부를 묻는 현장 수요조사를 통해 선정됐다.

하지만 전체 87개 업체 중 실제 채용으로 이어진 곳은 단 1곳에 불과했으며, 해당 탈북자는 입사 1주일만에 퇴사했다.

이처럼 성과가 저조한 것은 사업장의 근무여건을 꼼꼼히 살피지 않고 실적 위주의 행정을 펼쳤기 때문이란 분석이 많다.

남북하나재단 자립지원부 관계자는 “중기청이 소개하는 기업 대부분은 2~3교대 근무는 기본이고, 주말과 휴일 빠지지 않고 일해야 130만~150만원을 받을 만큼 근로여건이 열악해 내국인은 엄두도 못내고 해외근로자들로 채우기 급급한 곳“이라고 말했다.

또 탈북민 대부분은 정부 임대주택에 살고 있어 출퇴근 거리를 고려한 업체 선정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밖에도 탈북민 채용시 최대 50만원 범위에서 급여의 절반을 지원하는 정부의 고용지원금 활용 필요성도 제기됐다.

재단 관계자는 “영세업체라도 정부의 고용지원금을 충분히 활용하면 탈북민이 희망하는 평균 급여수준 180만~200만원은 크게 부담되지 않을 것”이라며 “중기청도 당초 취업대상 업체 선정과정에서 이 부분을 부각시켜 경영이 견실한 업체들이 적극 참여토록 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에 경기중기청 관계자는 “수요조사를 통해 발굴한 업체 대부분이 영세한데다, 탈북민 대부분은 교대근무와 150만원 미만의 급여로는 만족하지 않는 등 서로 눈 높이에 차이가 있어 취업매칭은 쉽지않은 실정”이라고 해명했다.

/윤현민기자 hmyun91@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