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건만남 사이트에 가입한 회원들을 상대로 “성매매 사실을 폭로하겠다”고 협박해 돈을 뜯어온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광주경찰서는 18일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상 공동공갈 혐의로 신모(24)씨 등 6명을 구속했다고 밝혔다.

신씨 등은 작년 10월부터 최근까지 불법으로 얻은 조건만남 사이트 회원들의 개인정보를 이용, 성매매 사실을 지인들에게 알리겠다고 협박해 36명으로부터 2억9천여만원을 뜯어낸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결과 신씨 등은 인터넷을 통해 1만건 당 300만원씩 53만건의 조건만남 사이트 회원정보를 사들인 뒤 피해자들에게 전화를 걸어 “조건만남으로 성매매한 당신의 사진을 보내겠다”고 한 뒤 악성앱을 전송, 전화번호부 목록을 가로채 협박한 것으로 드러났다.

피해자 중에는 변리사, 법무사 등 전문직은 물론 공무원도 포함돼 요구대로 돈을 건넸고, 피해액이 1억여원에 달하는 사례도 있었다.

경찰 관계자는 “피해자가 훨씬 많을 것으로 추정돼 찾고 있지만 경찰조사를 꺼리는 실정”이라며 “신씨 등에게 개인정보를 판매한 일당의 뒤를 쫓고 있다”고 밝혔다.

/광주=박광만기자 kmpa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