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wly clothed(새로이 옷 입다)’ 전이 동두천 두드림 작은미술관에서 다음달 23일까지 열린다.
전시는 ‘선과 면으로 공간을 드로잉하다’를 주제로 한 강선미 작가의 작품과 ‘패션 오브제로 공간을 빚다’의 내용을 담은 김민형 작가의 작품을 선보인다.
장소만의 특수성을 염두에 두고 작업하는 강선미 작가는 현존하는 공간을 캔버스 삼아 테이프를 붙이고 떼어내는 작업을 통해 작품을 제작, 전시 종료와 함께 모두 사라지도록 했다. 선과 면으로 던져놓은 단순화된 사물의 형태와 명료한 흑백대비 이미지로 가득 채운 공간에서 관람객은 그 장소와 소통하게 된다. 이는 전시된 작품에만 집중했던 관람객의 관심을 장소로 확장해 관람객이 그 장소와 소통할 수 있도록 한다.
전시를 통해 관계를 이루고 있는 구성원들 간의 끊임없이 풀고 잇는 과정을 통해 도달할 수 있는 이상적 ‘관계’에 관한 물음을 제시하며 관람객을 그 소통의 공간으로 초대한다.
김민형은 패션의 수단이자 일상에서 벗어나 여성의 변신을 가능케 하는 하이힐을 모티브로 삼아 여성의 근원적 욕망과 의식을 다양하고 화려한 색과 상징적이고 독특한 기법을 통하여 유머러스하게 표현한다.
이번 전시에는 2m 높이에 3m 길이의 말이 된 대형 하이힐과 8켤레의 실제 사이즈 힐들, 화려한 새가 되었지만 새장 속에 갇힌 힐들, 그리고 작가 일상을 담은 일기 같은 드로잉이 전시된다. 전시장 안의 다양한 말굽들이 만들어내는 여성들의 존재와 소리를 ‘또각또각’의 언어로 듣는 시간이 될 것이다.
/민경화기자 mk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