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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딕 건축 양식의 최고 걸작품… 프랑스 관광 필수코스

테마여행가가 들려주는 프랑스
노트르담 대성당 (Cathedrale Notre Dame de Paris)

 

프랑스 파리를 방문하는 모든 사람들이 종교와 상관없이 꼭 들리는 노트르담 대성당은 빅토르 위고의 소설을 각색한 영화 ‘노트르담의 꼽추’의 배경이며, 고딕 양식의 최고 걸작품 중에 하나로, 중세 유럽에서 성당을 건설할 때 모델이 된다.

‘Notre’은 ‘우리’의 소유격, ‘Dame’은 ‘여자’ 즉, 성모 마리아를 의미한다. 각 지방마다 노트르담 성당이 있기 때문에 이곳을 ‘파리의 성모 마리아 대성당’이라고 부르는 것이 적합하다.

유난히 성당 건물에 조각, 그림, 모자이크, 부조들이 많다. 그 이유는 중세 시대에는 글을 읽는 사람이 왕족, 귀족, 성직자들이었기 때문에 일반인들에게 글이 아닌 다른 방법으로 성경 내용을 전하기 위해서였다고 한다.



3세기 걸쳐 완공… 6500명 수용 ‘웅장’
프랑스혁명 때 파괴… 19세기에 복원
나폴레옹 1세 황제 대관식 거행된 곳
영화 ‘노트르담의 꼽추’ 배경으로 유명


정면 3개의 문에 새겨진 조각·부조 눈길
오른쪽 종탑 ‘임마누엘 종’ 무게 13t 달해
성당 내부 스테인드글라스 빛 환상적
북쪽 장미창은 제작 당시의 모습 간직
신약성경 담은 남쪽 장미창은 복원된 것


요한 23세 광장 ‘버팀벽’ 고딕 건축의 꽃
동쪽·남쪽 입면은 센느강 유람선 권장

 

 

 



◇성당의 역사

1163년 ‘모리스 드 쉴리(Mauris de Sully)’ 주교가 초석을 놓았고, 1355년 후면이 완공되면서 3세기에 걸친 대 역사가 종결돼 6천5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길이 130m, 폭 48m, 높이 35m의 성당이 완공된다.

프랑스 혁명 때는 ‘이성의 신전’으로 불려지면서 스테인드글라스를 파괴하고 무색유리로 대체했으며, 정면의 입상 중에 28대 유대 왕들의 모습이 프랑스 왕조의 상징으로 오인돼 파괴됐다.

내부는 군수 공장으로 쓰여지다가 1804년 12월 2일, 나폴레옹 1세의 황제 대관식을 거행하기 위해 폐허 상태의 성당 벽에 임시로 회 칠을 하거나 ‘타피스리(Tapisserie)’로 장식됐다. 이러한 사실은 화가 다비드의 ‘나폴레옹 황제 대관식’ 작품에서 볼 수 있다.

광장에는 거리를 환산하는 ‘영점’이 있는데, 이곳을 밟으면 프랑스에 다시 온다는 전설이 있다. 세계 각국의 사람들이 너무 많이 밟아 청동이 녹이 슬지 않고 있다.

 

 

 



◇성당의 정면-서쪽 입면

장중함을 갖고 있는 노트르담 대성당의 정면은 비구름이 바람에 흩날리며 지나갈 때 바로 밑에서 위로 쳐다보면, 건물이 머리위로 넘어지는 것 같은 착각에 빠진다.

대칭을 이루는 두 개의 높은 종탑과 뾰족탑이 수직적인 단계를 구성하고, 수평적인 요소는 아래쪽에 3개의 문, 중앙 부분의 장미 창과 윗부분의 열주들로 3단계로 구분된다.

▲최후의 심판문(Portail du Jugement dernier, 중앙)= 중앙의 예수 기둥은 1771년 루이 15세 때 건축가 ‘수플로(Soufflot)’가 마차의 행렬이 통과하도록 파괴했던 것을 19세기에 ‘비올레 르 뒥(Viollet-le-Duc)’이 복원한 것이다.

좌우에 서 있는 12사도의 발치에는 12가지의 선행과 12가지의 악행이 조각돼 있다.

문 위의 부조는 아래쪽 연옥에서 잠을 자고 있다가 천사의 나팔소리에 깨어 중간에 있는 미카엘 대천사장에게로 가서 영혼의 무게를 재고, 죄를 많이 지은 영혼은 악마에 의해 오른편 지옥으로 끌려가고, 구원받은 영혼은 왼편에서 하늘나라 보좌 위에 앉아 있는 예수를 향해 고개가 들려 있다.

예수의 좌우에는 요한과 성모 마리아가 인간들을 위해 예수에게 중재를 하고 있다. 여섯 단의 아치형 부조는 하늘나라 심판대를 상징하며, 왼편으로는 아브라함이 하늘나라를 의미하고 오른편의 무서운 악마는 지옥을 의미한다.

▲성모 마리아의 문(Portail de la Vierge, 좌측)= 이 문의 아름다운 부조는 중세 판화의 주요 모델로 등장한다.

아기 예수를 안고 있는 성모 마리아의 머리 위에는 선지자들이 여호와가 이스라엘 민족에게 준 언약의 궤를 둘러 싸고 있는 모습, 예수님과 사도들이 애도하는 마리아의 임종, 성모 마리아의 대관식 장면이 조각돼 있다.

중앙기둥 좌우에는 세례 요한, 스데반 집사, 프랑스 초대 주교로 하나님을 증거하다가 로마 병사들에게 체포돼 ‘몽마르트르’에서 잘린 목을 들고 8㎞를 걸어가 세상을 떠난 ‘생 드니(Saint Denis)’ 신부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

▲성녀 안나의 문(Portail de Sainte Anne, 우측)= 중앙 기둥은 5세기 경 파리의 주교였던 ‘마르셀 성인(Saint Marcel)’이 괴물을 물리치고 파리를 구원한 내용이고, 좌우에는 왕, 왕비, 성자와 스데반 집사, 생 드니 신부, 교회의 모습이 보인다.

중앙기둥 위 쪽의 3단계로 구분된 부조 가운데 아기 예수를 안고 있는 성모 마리아가 루이 7세, 모리스 드 쉴리에게 둘러 싸인 모습과 성모 마리아의 일생을 조각한 중앙 부분의 부조는 노트르담 성당의 정면이 건설되기 60년 전인 1160년, 다른 성당에 사용됐던 것을 옮겨 놓은 것으로, 이 성당에서 가장 오래된 것 중에 하나다.

▲왕들의 조각= 3개의 문 위에 위치한 왕들은 예수의 조상이자, 유대와 이스라엘 28대 왕들의 모습으로 1793년 대혁명 때 프랑스의 왕들로 착각해 파괴했던 것을 이 건물의 복원가인 비올레 르 뒥이 복원했다. 본래의 왕들의 조각은 ‘클뤼니 박물관’에서 21개의 머리만을 볼 수 있다.

▲장미 창(Rosace)= 직경이 9.6m에 달하는 장미 창은 1220년부터 1225년에 걸쳐 완공된 것으로, 두 천사의 보좌를 받으며 아기 예수를 안고 있는 성모 마리아의 찬란한 후광과 같은 역할을 한다. 왼쪽의 아담과 오른쪽의 이브는 원죄를 속죄하는 모습으로 서 있다.

▲종탑= 지상에서 69m 높이로 건설된 두 종탑은 좁고 긴 16m 높이의 창들로 인해 경쾌하게 보인다.

오른쪽 종탑은 무게가 무려 13t, 종추(鐘錘)의 무게만 500㎏이나 나가는 ‘임마누엘(Emmanuel)’이라는 종으로 빅토르 위고의 소설 속에서 주인공 ‘꽈지모도(Quasimodo)가 울렸다.

맑고 깨끗한 음색인 ‘파 올림’은 17세기에 다시 주조할 때 파리의 귀부인들이 보석과 은을 던져 넣어 이 소리가 나온다고 한다.

 

 

 



◇성당의 내부

파이프 오르간 소리가 공명이 가장 잘 되는 고딕건축의 내부 공간으로, 스테인드글라스를 통해 들어오는 빛은 환상적이다.

북쪽 장미 창은 1250년경 제작 당시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으며, 구약 성경의 내용을 담고 있다. 남쪽 장미 창은 복원된 것으로 붉은색이 주를 이루며 사도들과 순교자들에게 축복을 주는 신약 성경의 내용을 담고 있다.

‘로베르 드 꼬뜨(Robert de Cotte)’가 제작한 성가대석을 지나 십자가에서 내린 예수를 끌어안고 슬퍼하는 마리아의 모습을 조각한 ‘피에타’ 상 주위에 두 왕이 무릎을 꿇고 있다.

이들은 결혼한지 23년 만에 왕비가 아이를 잉태하자 성모 마리아에게 ‘이 아이가 왕위를 물려 받을 수 있는 사내 아이라면 성가대석을 아름다운 고전주의 양식으로 바꾸겠다’라고 서원기도를 하는 루이 13세와 아들인 루이 14세다.

 

 

 



◇성당의 배면-동쪽 입면

‘요한 23세의 광장’에는 1830년 2차 혁명 때 부속 건물을 헐어 버리고 정원으로 만들면서 아기 예수를 안고 있는 마리아의 석상이 우뚝 솟아 있다.

이 광장에서는 고딕 건축의 꽃이라고 하는 ‘버팀벽’이 지붕의 무게를 분산시키면서 육중한 돌 건축물을 경쾌하게 띄우는 분위기를 느낄 수 있고, 빗물을 뿜어 내는 이무기 석상들을 볼 수 있다.

동쪽 입면과 남쪽 입면을 동시에 감상하고 싶으면 다리를 건너가 센느 강에 떠있는 선상 카페에서 커피나 맥주를 음미하며 지나가는 센느 강 유람선을 바라보는 것을 권한다.

 

 

 

>>테마여행가 안완기는…

한국에서 건축학을 전공한 그는 1992년 프랑스로 건너가 유럽의 건축을 공부했으며, 특히 프랑스의 풍부한 문화와 역사에 빠져 들게 됐다. 그는 이 나라의 문화에 대해 감상할 시간적 여유도 없이 아쉬움만 남기고 돌아서는 수 많은 여행객들을 보면서 프랑스를 제대로 느끼고 배우는 정직하고도 건강한 여행문화를 꿈꿨다. 지난 2003년부터 프랑스 여행 정보를 공유하는 홈페이지(www.algogaza.com)를 제작, 운영해 유용한 프랑스 여행관련 정보 및 자료를 꾸준히 올리고 있다.



<약력>

- 1986년 경희대학교 건축공학과

- 1992년 프랑스 유학

- 1995년 Strasbourg 건축학교 수학

- 1998년 Val-de-Marne Paris 건축학교 수학

- 2002년 프랑스 테마여행 전문 가이드

- 2006년 ‘알고가자 프랑스’ 테마여행사 운영

- 2014년 ㈜OECD 대표부 대외협력부 근무

- 2014년 9월~ ‘알고가자’ VIP여행사 창업

/정리=김장선기자 kjs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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