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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청원 석방결의안' 갈등

박종희 의원 검찰 표적수사 맞 대응
남경필 의원 지도부 사퇴 포문 열어

수원의 대표적인 젊은 정치인인 남경필 의원과 박종희 의원 간에 심각한 갈등기류가 형성돼 귀추가 주목된다.
그동안 두 의원은 당대변인을 번갈아 맡는 등 나란히 중앙 정치무대에서 맹활약해왔고, 또 수원의 지역발전에도 앞장서는 등 동료의원으로서 서로 좋은 관계를 유지했던 것으로 알려져 왔다.
그러나 두 의원은 최근 박종희 의원이 주도한 서청원 전 대표의 석방 결의안 처리 후 당의 이미지가 악화일로에 놓이자 서로 심각한 입장 차이를 보여 향후 둘의 관계에 변화가 오는 것이 아니냐는 해석을 낳고 있다.
먼저 상대에 대한 비판의 포문을 연 것은 남경필 의원이었다. 남 의원은 미래연대 회원들과 함께 가진 기자회견에서 “당이 해야 할 일은 뒤로 미루고, 하지 말아야 할 일을 하는 바람에 여론이 악화되고 있다”며 “지도부가 이번일에 책임지고 총사퇴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 다음날 홍사덕 원내총무와 박 진 대변인이 사퇴하는 등 한나라당의 분위기는 걷잡을 수 없는 혼란상태에 빠져들었다.
한편 당 공천심사위 김문수 위원장은 서청원 전 대표의 석방결의요구안 발의를 주도한 박종희 의원의 공천배제를 고려하고 있다고 공식 발표했다.
같은 사안을 놓고 남 의원이 한나라당의 개혁을 주도하며 차세대 지도자로 부상하고 있는 것과 달리 박종희 의원은 그야말로 사면초가에 처하게 된 것이다.
박종희 의원은 “당의 공천배제 움직임을 이해할 수 없다”면서도 비교적 담담한 표정을 유지하려 애쓰고 있다.
박 의원은 자신의 홈페이지에 올린 글에서 “서청원 전 대표의 석방결의안을 발의한 것은 서 의원과의 개인적인 친분이나 의리 때문이 아니라 검찰의 표적수사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하고 있는 당을 대신해서 한 일이다”며 “국회의원이기 때문에 특권을 누리는 것도 문제지만, 국회의원이기 때문에 검찰의 표적수사에 걸려 인권을 침해당해도 되는 것은 아니다”며 신념을 가지고 한 행동임을 당당하게 주장하고 있다.
시대적 흐름과 정치적 명분, 게다가 당의 이미지이라는 측면에서 보면 남경필 의원의 지적과 비판이 전적으로 옳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정치적 명분에 앞서 신의와 신념을 위해 과감히 불길 속으로 뛰어든 박종희 의원의 용기있는 행동에 찬사를 보내기도 한다.
문제는 17대 총선이 코앞에 닦친 마당에 함께 수원의 선거판을 이끌어야 할 같은 당의 현역 의원들이 자칫 서로에 대한 신뢰를 잃게 될까 하는 점이다.
과연 수원시민들은 남 의원의 대의명분과 박 의원의 신의행보 가운데 어느 편의 손을 들어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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