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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맛 나는 마을만들기’ 구도심에 웃음꽃 핀다

 

 

 

지동 제일교회 ‘전망 탑’은 아름다운 문화활동 공간으로 탈바꿈
지동벽화마을 거리 3.6㎞ 정비 … 다울마을은 공동체 공간으로
마돈나는 홀몸노인과 소통·나눔을 실현하는 마을기업으로 성장
시, 4개 생태·문화 특화마을 대상 내년까지 모두 12억 지원 계획


수원형 마을르네상스 사업 5년

수원시가 추진 중인 사람이 중심이 되는 마을만들기 사업의 정책 브랜드는 ‘마을르네상스’이다. 지난 2011년 네이밍 공모전을 통해 ‘다시 태어나다’라는 의미의 마을르네상스 브랜드명이 만들어져 민간 주도로 추진 중인 수원형 ‘마을르네상스’는 해외까지 선진 사례지로 소개되고 있다. 마을르네상스는 ‘전국 최초’라는 수식어를 많이 달았다. 또 ‘계속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는 말이기도 하다. 이처럼 최초는 다리가 놓이지 않는 길에 징검다리를 놓는 일이다. 지난 5년간 수많은 시행착오를 거쳐 만들어진 마을르네상스는 이제 수원형 마을르네상스에서 전국 지자체와 함께하는 다양한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주민 600개의 마을 공모사업을 추진하다

주민이 마을을 직접 가꾸고 변화시키는 주민참여 사업이 마을 공모사업이다.

마을르네상스 공모사업은 지난 2011년을 시작으로 2015년까지 총 600개의 사업이 추진됐다. 첫해 54개의 사업을 시작으로 해마다 130개 이상이 추진되고 있으며, 마을환경개선, 이웃주민과의 교류, 참여의식의 변화, 주민리더 발굴 및 육성 등 하나 하나 좋은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

지동 제일교회 전망 탑은 마을만들기 사업을 통해 죽어있던 공간을 아름다운 문화 활동 공간으로 탈바꿈한 대표적인 사례다.

8층부터 한 층 한 층, 나선형 계단을 타고 갤러리를 지나면 13층 꼭대기 노을빛 전망대가 있다.

360도의 탁 트인 전경이 한눈에 들어오고, 수원 화성 성곽 길과 광활하게 펼쳐지는 야경은 어느 명소에 비해도 손색 없다.

전국적으로 유명한 지동벽화마을은 2011년 ‘벽을 넘어 사람 속으로’라는 주제로 처음 시작됐다. 문화재 보호구역의 노후한 담장을 정비하고, 매년 주제를 달리한 벽화 거리가 3.6㎞에 달한다. 전국 최장 길이의 벽화로 지금까지 1만2천여 명의 자원봉사자들이 참여하고 있다.

인계동의 다울마을은 폐가를 여성친화적 마을공동체 공간으로 조성한 곳이다.

이주여성의 직업 재활과 문화 소통공간, 주민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재능나눔형 ‘프로보노 아카데미’, 다울 정보센터 운영 등을 통해 지역주민들이 함께 소통하고 정보교류를 할 수 있는 거점 공간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조원1동 대추동이 문화마을은 마을주민과 청소년들이 즐길 수 있는 문화공간과 나눔 공간을 마련해 마을을 살아있는 공동체로 변화시키고 있다.

특히 마돈나(마을을 가꾸는 돈가스 나눔터)의 판매 수익금은 소외계층 반찬나누기, 저소득·독거노인 결연사업을 펼쳐 주민 간 소통과 나눔을 실현하는 마을기업으로 성장하고 있다.

서둔동 가드닝 밸리에서 조성한 여기산 커뮤니티가든은 여기산 체육공원을 조성하고 남은 자투리 공간을 정원으로 조성한 사업이다.

모종나누기, 친환경 농약을 함께 만드는 교육의 장소로 활용되는 등 주민들이 텃밭도 가꾸고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소통의 공간으로도 활용하고 있다.

경기도 따복공동체의 원조 화서2동 꽃뫼버들마을은 주민들이 공동 화단에 꽃을 심기 시작한 것이 마을만들기의 출발이 됐다.

유독 세 자녀를 둔 가구가 많았던 주민들은 ‘아이들에게 아름다운 고향에 대한 추억과 꿈을 심어보자’는 취지로 뜻을 모아 꽃길가꾸기, 꽃뫼초록봉사대, 어울림방 등 다양한 공동체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2012년 한국기록원(옛 한국기네스협회)으로부터 대한민국 아파트 중 목초본류 최다 보유 아파트로 인증을 받았다.



마을계획단! 마스터 플랜 짜고 사업도 척척

수원시는 주민들이 스스로 마을의 비전을 정하고, 이를 실천하기 위해 마을계획단을 운영했다. 지난 2013년 37개동이 참여한 마을계획단은 상향식 도시정책 추진과 거버넌스 행정의 정수를 보여준 대한민국 최초의 행정동 단위 마을계획 수립의 모델이 됐다.

2년이 지난 2015년은 지난 마을계획을 보완해 보다 실현가능성이 있는 생활밀착형 마을계획을 수립하고, 각 마을의 현황과 특성을 기초로 해 마을 계획을 점검했다.

연무동 ‘생태 문화 마을 만들기’ 등 지난해 선정된 4개의 특화마을에 대해 올해 4억 원의 예산을 지원하고, 오는 2017년까지 12억 원의 예산을 지원할 계획이다.

아울러 2015년 마을계획단에서 우수 마을로 선정된 37개 마을에 대해서는 2016년 기획공모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있다.



마을만들기 더 넓은 세상 속으로 나가다

지난해 9월 수원시, 서울 강동구 등 전국 56개 지방자치단체(기초 52, 광역 4)가 모여 마을만들기 지방정부협의회를 설립했고, 염태영 수원시장이 상임회장으로 선출됐다.

전국 지방자치단체간 마을만들기 발전방안에 대한 논의가 활발하게 진행중에 있으며, 향후 협력사업도 함께 구성해 추진할 계획이다.

이밖에도 캄보디아 수원마을 주민을 초청해 수원시 마을만들기 현장 벤치마킹, 제주도 한경면 낙천리 아홋굿 의자마을에 생각의자 기증, 주민 역량 강화를 위한 교육 과정 운영, 정책 포럼 개최 등 더 넓은 세상 속으로의 소통은 계속되고 있다.

수원 마을만들기를 지난 5년간 추진하면서 시행착오도 겪었지만, 주민과의 소통과 참여를 이끌어내며 한층 더 견고해지고 있다.

마을만들기는 사람만들기라고들 한다. 마을의 리더와 주민 주체가 함께 ‘사람과 마을’에 대해 고민하고 그 과정에서 성장해 가는 과정이 수원의 마을 르네상스인 것이다./유진상기자 yj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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