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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광명고속도로 안전 불감증 교량화재 ‘불씨’

 

화성 수영리~수원 금곡동 시공
고려개발㈜, 천천교 확장공사

교량하부 자재·폐기물 무단 적재
무허 현장사무소 컨테이너 6개동
불법 유류창고까지 설치 ‘버젓’
‘제2 부천교량화재’ 불안감 조성

주민들 “안전위협 전쟁터 같아”
화성시 “현장 확인후 즉각 조치”


수원~광명 민자고속도로가 오는 29일 개통을 앞두고 주민 안전과 환경 오염 등에 대한 우려에는 모르쇠로 일관한채 오로지 막바지 공사에만 열을 올리고 있어 비난이 일고 있다.

더욱이 해당 공사현장에서는 지난달 30대 주민이 관리부실로 방치된 구덩이에 빠져 숨지는 사고까지 발생했지만, 공사 자재와 폐기물 등의 불법 적치도 모자라 심지어 공사 관계자들도 모른다는 유류창고까지 버젓이 설치돼 있어 ‘안전불감증이 도를 넘었다’는 지적속에 자칫 ‘제2의 부천 중동IC 화재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는 공포와 불안감마저 커지고 있다.

24일 수도권서부고속도로㈜와 고려개발㈜, 지역주민 등에 따르면 고려개발㈜은 오는 29일 개통 예정인 수원-광명 간 민자고속 도로 사업 중 화성시 봉담읍 수영리~수원시 권선구 금곡동에 이르는 1공구(5.42㎞)의 시공사로 왕복 4차선 390호 지방도를 확장해 총 8차선의 고속도로와 지방도를 잇는 공사를 진행 중이다.

그러나 고려개발㈜은 1공구 구간 내 천천교 확장공사를 진행하면서 ‘공사 편의’를 내세워 교량 하부에 막무가내로 현장 사무소를 설치·운영하고 있는가 하면, 공사 자재는 물론 공사 폐기물 등의 불법 적치를 일삼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 비난이 일고 있다.

실제 천천교 하부공간에는 공사용 목재 등 각종 자재와 화재에 특히 취약한 스티로폼과 종이, 폐방진막 등의 폐기물이 규모를 헤아리기 어려울 정도로 쌓여 있는가 하면 각별한 설치기준이 요구되는 유류창고마저 아무런 제재없이 버젓이 설치돼 있는 상태다.

게다가 약 300m의 도로부지에는 대형 덤프트럭 10여대와 ‘화기엄금’이 적힌 유조차 등 탱크로리 차량, 버스, 폐소방차, 현장 관계자 차량 등도 빼곡이 불법 주차돼 자칫 화재 등 안전사고가 발생할 경우 걷잡을 수 없는 대형사고 우려 속에 ‘제2의 부천 중동IC 화재사고’에 대한 불안감마저 일고 있는 실정이다.

또 앞서 지난 겨울에도 협력업체가 사용하는 불법 컨테이너에서 합선으로 인한 화재사고도 발생했던 것으로 알려져 ‘도넘은 안전불감증’으로 애꿎은 피해에 대한 우려가 끊이지 않고 있다.

주민 박모(62)씨는 “가뜩이나 다리 밑에 대형차들이 상습적으로 불법주차해 보기 안 좋았는데 공사 후에 유류창고도 눈에 들어오다보니 교각이 녹아버릴 정도로 큰 피해가 났던 부천 서울외곽순환도로 사고가 떠오른다”며 “공사 폐기물과 불법 주차 차량이 뒤엉킨 모습이 마치 전쟁터 같다”고 우려했다.

화성시 관계자는 “해당 지역에 혹시나 모를 사고와 주민 불편 등을 우려해 아무런 점용허가도 내주지 않았고, 현장사무소나 공사 폐기물 적치 등은 모두 불법”이라며 “현장 확인후 즉각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고려개발㈜ 관계자는 “자재와 폐기물은 최근 공사 마무리 과정에서 인근에 별도 적치 공간이 없다보니 교량 밑으로 모은 것으로 보인다. 도로 개통 후 곧바로 치우겠다”면서 “유류창고는 설치 사실을 몰랐다. 위험물에 대해 우선적으로 옮기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황교안 국무총리는 지난 8일 서울 강동대교에서 열린 ‘국가안전대진단’ 현장 점검 자리에서 ‘교량 등 기간시설에 대한 철저한 점검과 사고 예방’을 지시한 바 있다./유진상·박국원기자 pkw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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