道박물관‘역사의 갈림길에 서다’
경기도박물관은 올해 연말까지 조선시대 공신초상 테마전 ‘역사의 갈림길에 서다’를 서화실에서 선보인다.
경기도박물관의 상설전시로 진행되는 ‘역사의 갈림길에 서다’는 ‘이지란 초상’, ‘장만 초상’, ‘이중로 초상’, ‘오명항 초상’ 등 총 5점의 초상화를 감상할 수 있다.
공신(功臣)은 국가나 왕실에 공로를 세운 사람에게 주는 특별한 칭호로 공신초상(功臣肖像)은 이들을 기리기 위해 만들어졌다. 초상은 공신이 사모와 단령을 입고 두 손을 모은 채 의자에 앉은 모습으로 구성되며 흉배와 품대 등으로 품계와 지위를 나타낸다.
조선시대 초상화는 대상을 있는 그대로 세밀하게 그린 것이 특징이며 겉모습 뿐 아니라 표정, 자세 등에서 느껴지는 정신적인 면까지 담고자 했다.
‘이지란 초상’은 조선 초기 공신초상으로 흉배제도가 지정되지 않은 조선 초기 관복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전시되는 초상은 비록 19세기에 제작된 이모본(移模本, 원본 그림을 똑같이 베껴 그린 그림)이지만 조선초 초상화 양식을 엿볼 수 있다.
주인공의 흉터나 장애를 미화하지 않는 조선 중기 초상 화풍도 살펴볼 수 있는데, ‘이중로 초상’(보물 제1174-2호)을 비롯해, 이괄의 난 진압 때 잃은 왼쪽 눈을 가리는 안대를 그린 ‘장만 초상’(경기도유형문화재 제142호)에서 확인할 수 있다.
또한 조선 후기 초상화는 얼굴은 입체감과 정밀함이 강조됐고, 중국식 채전 대신 화문석이 등장한다. 이번 전시에서 선보이는 ‘오명항 초상’(보물 제1177호)은 의자에 표범과 호랑이 가죽을 깔고 있으며 얼굴에는 마마자국과 점 등이 사실적으로 묘사했다. 더불어 이번 전시에는 초상을 보관한 ‘오명항 초상함’과 1729년(영조 5년) 5월 17일 오명항에게 충효공(忠孝公)의 시호(諡號)를 내린 교지인 ‘오명항 시호교지’도 선보인다.
/민경화기자 mk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