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서 작가의 개인전 ‘여정’이 오는 22일까지 광주 영은미술관에서 열린다.
영은아티스트프로젝트 10기 입주작가인 정진서 작가는 밀랍과 지용성 염료를 주 질료로, 얇은 조각에 투영된 경이로운 색의 향연을 선보인다.
일반적으로 밀랍은 회화보다는 인체나 동물 인형을 제작하는 용도로 많이 쓰인다. 조각적 측면에서 밀랍이 지니고 있는 유동성에 관심을 가져온 정 작가는 평면 위에 밀랍을 얇게 조각, 조소의 영역을 확장한 작품들을 선보인다.
서울대학교 조소과를 전공한 정 작가는 학부시절부터 기본 재료인 흙보다는 색에 집중, 점성과 단단함이 교차하는 밀랍의 유동적인 성질이 색을 표현하는 데 적합한 소재인 것을 발견하고 작업을 이어왔다. 열을 가하면 액체로 변하고 다시 단단해지는 밀랍의 성질은 다양하게 변하는 인간의 삶과도 상통한다. 따라서 정 작가는 층층이 겹쳐진 색을 통해 우리 자아속에 숨어있던 감정을 투영한다.
정진서 작가는 “페인트가 층을 이루고 겹쳐지는 과정 속에 내 감정을 담고 있기 때문에 사람들에게 그대로 보여지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작품을 통해 상호간의 감정적인 교류를 이루게 하려는 것이 내가 지향하는 목적이다”라고 밝혔다.(문의: 031-761-0137)
/민경화기자 mk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