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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변화 발맞춰 ‘제2 새마을운동’ 전개… 공동체 회복 역점”

 

이도형 경기도새마을회 회장

“잘 살아보세, 잘 살아보세, 우리도 한번 잘 살아보세~”

이 구절만 들어도 바로 떠오르는 것이 있다. 1970년 박정희 정부에 의해 시작된 범국민적 지역사회 개발운동으로, 우리나라 근대화의 초석이 된 새마을가꾸기운동이다.

새마을운동은 초기 단순한 농가의 소득배가운동이었지만, 이것을 통해 많은 성과를 거두면서 도시·직장·공장에까지 확산돼 근면·자조·협동을 생활화하는 의식개혁운동으로 발전했다.

‘관 주도의 대중동원운동에 불과했다’, ‘관·민이 합동한 대한민국 근대화운동이다’라는 상반된 평가가 있지만, 새마을운동이 1970년대의 경이적인 경제발전을 뒤에서 받쳐 준 정신적인 힘이 됐다는 사실은 분명하다.

이후 새마을운동은 1980년 민간 주도로 전환됐고, 그해 12월 전국의 새마을운동을 이끌어 갈 비영리 사단법인체인 새마을운동중앙회가 설립됐다.

새마을운동중앙회는 2015년 우리나라 1인당 국민총소득(GNI)이 2만7천340만 달러에 이른 상황에서 이제는 ‘다시 한번 잘살아 보세’, ‘우리도 한번 선진국이 되어 보세’라는 국민의 시대적 소망이 투영된 ‘제2의 새마을운동’을 펼쳐나가고 있다.

그 중심에는 31개 시·군새마을회, 560개 읍·면·동으로 구성된 경기도새마을회를 2011년부터 이끌고 있는 이도형(74) 회장이 있다.

이 회장은 경기도직장새마을운동 경기도협의회장과 경기도의회 2선 의원을 역임했으며, 현재 창진상사㈜ 대표와 경기도택시운송사업조합 이사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그를 지난 16일 수원 인계동 소재 경기도새마을회에서 만나 새마을회의 비전과 목표, 안고 있는 문제점과 해결방안에 대해 들어봤다.

‘다시 한번 잘살아 보세’
안으로는 ‘나눔·봉사·배려’ 사회적 덕목 실천
국민 정신함양운동·공동체마을 만들기 등 주력
밖으로는 몽고·라오스 등 지구촌 새마을운동

국민적 공감대 확산 과제
피부에 와닿는 현장생활 중심 운동으로 전환
민·관협력 통해 시너지효과 높이는 사업 추진
지자체 의존도 낮추고 재정자립 기반 조성 박차

 

 



◇제2의 새마을운동을 위해 뛰고 있는 경기도새마을회

빈곤 퇴치가 제1의 국가과제였던 1970년대 새마을운동을 계기로 눈부신 발전을 이룬 우리나라는 이제 더 이상 피(被)원조국이 아닌 1인당 국민소득 2만 달러가 넘는 원조국으로서 세계 15위의 경제규모를 가진 준선진국 대열에 합류했다.

그러나 지난 수년간 2만 달러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경기도새마을회는 이를 극복하고자 ‘다시 한번 잘살아 보세’, ‘우리도 한번 선진국이 되어 보세’라는 국민의 시대적 소망이 투영된 ‘제2의 새마을운동’을 펼쳐나가고 있다.

‘제2의 새마을운동’은 두 방향으로 전개되고 있다.

국내적으로는 국민 정신 함양을 위해 ‘나눔과 봉사, 배려’의 지금 시대가 필요로 하는 사회적 덕목을 새마을 가족들부터 전 국민이 함께 실천하는 국민운동으로 전개하고, 국제적으로는 우리나라의 새마을운동 경험을 개발도상국에 전수하는 활동을 하고 있다.

새마을지도자경기도협의회, 경기도새마을부녀회, 새마을문고경기도지부, 직장공장새마을운동경기도협의회와 협력단체, 청년조직인 Y-SMU포럼, 경기도새마을교통봉사대의 회원단체가 있는 경기도새마을회가 경기지역에서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사업은 크게 ▲국민 정신함양운동 ▲공동체마을 만들기 ▲자원봉사활동 ▲지구촌 새마을운동으로 나눌 수 있다.

먼저 국민 정신함양운동에는 에너지 절약과 교통 질서 지키기 운동, 새마을이동도서관 및 문화예술재능기부 동아리 운영, 알뜰도서 교환전 등 사회·경제·문화적 측면에서 도민들에게 필요하고 도움이 되는 사업으로 구성돼 있다.

공동체마을 만들기는 녹색생활화를 실천하는 환경 친화적 마을, 예절과 질서로 이웃과 타인을 배려하는 마을, 소외된 이웃을 보듬는 나눔과 봉사하는 마을 등 주민주도의 선진형 마을공동체 육성을 목표로 방역봉사대 운영과 직거래 장터 운영, 1읍면동 1실개천 살리기 사업을 추진해 나가고 있다.

자원봉사활동은 행복한 공동체의식주 나누기, 다문화가족 1:1 멘토링 사업, 따뜻한 겨울나기 사랑의 대행진, 어려운 가장 밑반찬 나누기, 농촌자매결연 일손돕기, Y-SMU 포럼, 1% 나눔 후원회원 모집, 명절맞이 새마을운동 등을 통해 홀몸노인과 다문화가정, 소년소녀가장 등 소외된 이웃돕기를 위주로 하고 있다.

지구촌 새마을운동은 2004년부터 진행한 몽골새마을운동(날라이흐군, 바양찬드만군에 마을안길, 공동화장실, 비닐하우스, 마을회관 준공, 공동농장 운영), 2012년부터 실시한 라오스새마을운동(무왕토라콤군 마을에 마을안길포장, 농업용수 공사, 초등학교 보수) 등이 있다.

이도형 회장은 “마을은 이념과 지역, 계층, 세대간 갈등을 동시에 해소하고 국민통합을 이룰 수 있는 최소의 공동체 단위임을 착안, 제2의 새마을운동의 역점 사업을 공동체 회복과 공동체마을 만들기로 정했다”며 “1970년대 경험을 되살려 기존의 마을중심 공동체 운동을 보다 발전적으로 전개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대중적 관심 고취와 재정 자립도 해결 과제

새마을운동이 추진되는 과정에서 지나친 행정의존으로 민간자율의 추진역량과 자생력을 키우는 데 미흡, 마을단위 새마을운동이 점차 약화되고 획일적·하향식 사업이 추진되는 등 시행착오와 함께 비판적 시각이 존재해 왔다.

또 지도층 인사 및 일반 국민의 참여가 저조해지고 역량 있는 새마을지도자의 확보가 곤란해지면서 운동의 구심력도 약화됐다.

이에 따라 국민의 관심과 참여를 이끌어 내는 사업, 스스로의 힘으로 문제를 찾아내고 해결할 수 있는 자율추진역량의 배양, 홀로 설 수 있는 재정자립 기반 조성 등이 해결해야 할 과제로 대두됐다.

이도형 회장은 “새마을운동은 1970년대 경제위기 극복은 물론 나라에 큰 어려움이 있을 때마다 자원봉사활동과 캠페인 등을 통해 국민적 참여와 관심을 이끌었던 국민운동으로, 현재도 노인돌보미, 다문화가정돕기, 어려운 이웃돕기 등 각 지역에서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며 “하지만 최근 국민적 관심과 호응을 이끌어 낼 수 있는 사회적 이슈개발이나 이슈선점의 측면에서 어려움이 있었고, 기본사업 방식에 있어서도 시대변화에 부합하지 못하는 부분도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앞으로의 새마을운동은 국민들이 피부로 느낄 수 있는 현장생활 중심의 운동으로 전환하고, 운동 방식도 수요자 중심의 상향식 운동과 민·관협력을 통해 시너지 효과를 높일 수 있는 운동으로 개선해 나가도록 해야 하며, 그런 방향으로 추진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경기도새마을회는 재정 자립도에서도 회원 회비제와 회장단 출연금 제도 운영, 자체회관 마련 등 재정적 자생·자활·자립의 노력을 경주해 지자체의 의존도를 낮추고 있다.

사업의 영역 역시 관주도 협력사업에서 탈피, 민·관협력의 거버넌스 형태의 시너지 효과를 높일 수 있는 사업추진과 마을만들기 등 국민적 생활에 직결되는 사업으로 시대상황에 맞게 변화시키고 있다.

그는 “새마을회는 정치나 이념단체가 아닌 국민운동단체다. 지금까지 그래왔다”며 “앞으로도 정치적 중립을 유지하되, 정부와 협력관계는 지속하면서 사회문제나 지역문제, 국가적 과제에 대해 늘 고민하고 역할을 찾으며 실천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도형 회장은 마지막으로 “새마을지도자들은 재정적 어려움에도 새마을정신을 갖고 지금까지도 지역사회를 위해 봉사하고 있다”며 “이런 점을 도내 시·군 지도자들과 도민들이 조금이라도 알고 격려해 주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김장선기자 kjs76@

/사진=이진우기자 poet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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