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 혈압은 수축기 혈압(높은 수치) 120mmHg , 그리고 이완기 혈압(낮은 수치) 80mmHg 미만인 경우며(이하 단위 생략), 병원 진료실에서 측정한 혈압이 140 이상이거나 90 이상일 때 고혈압 1기로 진단하고 약물치료를 받기 시작한다.
130/85 이상인 경우를 고혈압 전 단계 2기로 분류하는데 이런 경우 정상 혈압에 비해 심혈관 예후가 나쁘며 고혈압으로 진행할 가능성이 높다고 알려져 있다.
최근 연구에 의하면 고혈압 치료 가이드라인을 모두 다시 검토해야 할 만큼 중대한 결과가 2015년 11월 가장 권위 있는 의학 저널인 뉴잉글랜드저널오브메디신(NEJM)에 발표됐다(SPRINT 연구).
2014년 발표된 미국 고혈압가이드라인에 따르면 60세 이상의 고혈압 환자에서 목표 혈압을 150이하로 떨어뜨리도록 권했고, 2014년 우리나라 고혈압 학회 가이드라인에서 140~150이하로 조절하도록 목표혈압으로 권장해 왔는데, 이번 SPRINT 연구 결과에 따라서 변화가 불가피해 보인다.
SPRINT 연구에서는 50세 이상의 환자를 대상으로 했고, 28%에서 75세 이상이었고, 여자가 35%로 많은 노인 환자들이 포함돼 있다.
이 연구를 어떻게 일반화 할 것인가 숙제로 남아 있기는 하지만 나이에 관계 없이 환자가 잘 견디고 건강하면 목표 혈압을 120 이하로 떨어뜨리는 것으로 고려해 볼 수 있다.
부작용 발생이 적극치료군에서 1~2% 약간 더 증가했지만 적극 치료에 의한 이점을 생각하면 문제되지 않는다.
당뇨가 없는 고위험 고혈압 환자이지만 건강하고 적합한 경우에 목표 혈압을 가능한 120 이하로 낮추도록 권한다. 낮은 목표 혈압에 의한 부작용(저혈압·실신·급성콩팥질환 등) 발생이 생길 수 있으므로 부작용 발생 여부를 확인하면서 개인에 맞춰서 고혈압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진료실 혈압 측정만으로는 경우에 따라 정확한 진단 및 치료 반응 여부를 판단하기가 어려운 경우가 있는데, 평소 집에서 측정한 혈압은 정상인데 병원에서만 높게 측정되는 백의 고혈압(white coat hypertension)이 그러한 경우다.
따라서 올바른 가정혈압 측정을 한다면 보다 정확한 치료에 도움이 될 수 있다.
가정 혈압 측정은 정확성이 검증된 위팔 전자혈압계를 사용하며, 측정 시간은 이침에는 기상 후 1시간 이내, 소변 본 15분후, 아침 식사 전, 고혈압 약 복용 전, 앉은 자세에서 최소 1-2분 안정후 측정해야 하며, 저녁에는 잠자리 들기 전, 앉은 자세에서 최소 1-2분 안정후 측정해야 한다,
측정 횟수는 1-3회 측정하며 너무 반복적으로 측정하지 않도록 한다, 가정 혈압 측정 기간은 가능한 오랜 기간이 권유 되며 처음 고압으로 진단된 경우는 적어도 1주일 동안, 치료 추적 시 적어도 병원 외래 방문 직전 약 1주간 측정하는 것이 좋다.
<도움말=이상칠 광명성애병원 순환기내과 진료부장>
/정리=민경화기자 mk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