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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중권, 대중음악인 만나 예술 논하다

한국 음악의 현장 생생히 전해
윤종신,인생의 변곡점 살펴봐
다양한 분야 전략 엿볼수 있어
신해철 생전 마지막 육성 이목

 

미학의 대중화에 공을 세웠다고 평가받는 미학자 진중권은 “이론은 예술사에서 벌어진 사건들을 사후적으로 쫓아가기 때문에 예술을 가장 살아있는 형태로 접하는 방법은 지금 이 순간 예술의 현장에서 활동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직접 들어보는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대중이 일상에서 가장 흔하게 만나는 음악 분야에 집중한 그는 신해철, 윤종신, 이자람, 손열음, 장일범, 고건혁 등 7인의 호모 무지쿠스(homo musicus)와의 대화를 담은 ‘진중권이 사랑한 호모 무지쿠스’를 펴내, 한국 음악의 현장을 생생히 전한다.

먼저 윤종신과의 인터뷰에서는 015B의 객원보컬로 데뷔한 20대 초반의 청년 윤종신부터 발라드의 제왕, 시트콤부터 예능까지 종횡무진하는 방송인, 그리고 연예기획사 미스틱89의 대표가 돼 제작자이자 기획자의 길을 걷기까지 윤종신의 인생의 변곡점들을 살펴본다.

‘한국 록의 전설’ 신대철은 한국의 음원시장을 바로잡기 위해 설립한 ‘바른음악협동조합’의 이사장으로서의 이야기뿐만 아니라 아버지 신중현의 음악적 유산, 시나위를 거쳐간 임재범, 서태지와의 이야기도 솔직하게 풀어놓는다.

‘냉정과 열정의 피아니스트’ 손열음과의 인터뷰와 국내에 ‘해설이 있는 음악회’를 최초로 도입한 클래식 평론가 장일범과의 인터뷰에서는 클래식 음악에 대한 기본적인 설명을 곁들여 클래식이 낯선 독자라도 손쉽게 둘의 대화를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

젊은 음악인들의 흥미로운 이야기도 담겨있다. ‘사천가’, ‘억척가’ 등 서양의 문학을 판소리로 완벽하게 재탄생시키고, 인디밴드 활동으로도 이름을 날리고 있는 소리꾼 이자람은 그만의 범상치 않은 창작관을 거침없이 펼친다.

인디음반제작사 ‘붕가붕가레코드’를 설립해 2000년대 이후 한국의 인디음악 씬을 주도해온 ‘곰사장’ 고건혁과의 인터뷰에서는 젊은 음악인들이 새로운 음악시장에서 어떻게 활로를 찾고 있는지, 또 대형 연예기획사의 시대에 소규모 기획사로서의 생존전략을 털어놓는다.

이와 같이 ‘호모 무지쿠스’가 창작, 연주, 기획, 제작, 해설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음악계를 헤쳐나가는 전략들을 엿볼 수 있다.

신해철의 생전 마지막 육성 기록도 담겨 이목을 끈다. 2014년 8월 25일, 신해철이 세상을 떠나기 불과 두달 전에 이뤄진 이 인터뷰는 대학가요제 데뷔부터 넥스트 활동과 솔로 활동까지 자신의 음악적 여정을 되돌아보고 ‘고스트 스테이션’ 등 음악외 활동까지 포함, 신해철만의 올곧은 인생관과 음악관을 엿볼 수 있다.

특히 “우리 사회에서 정말 부족한 건 무엇이 정의냐 무엇이 옳으냐 하는 이야기가 아니라 너는 잘못되지 않았다고 편들어주는 사람, 질책하는 사람이 아니라 보듬어주는 사람”이라며 후배 뮤지션들에게 남긴 선배 신해철의 메시지는 깊은 울림을 전한다.

한편 본문 곳곳에 언급되는 음악의 링크를 QR코드로 수록해 별도로 검색할 필요 없이 음악을 들을 수 있어 인터뷰를 더욱 입체적으로 즐길 수 있도록 했다.

/민경화기자 mk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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