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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포의 책사랑은 ‘네버 엔딩 스토리’

1.국립문학관 유치 추진 2.독자적 독서대전 개최 3.신진문예인 발굴 공모…

 

봄철 대표 행사 ‘철쭉축제’와 연계
전국 관광객에 ‘책나라’ 브랜드 홍보

2014년 ‘제1호 책의 도시’ 공식 선포
책마을 창시자도 군포의 가치 호평

각종 문서에 ‘책나라 군포’ 워드마크
토요 상설 헌책 장터도 운영 나서

 


영국의 리처드 부스는 1970년대 자신의 고향인 영국 헤이온 와이에 헌책방 거리를 조성한 후 작은 산골 마을을 ‘헌책방 왕국’으로 선포해 ‘세계 책마을 창시자’라 불린다.군포시 역시 2016년 봄을 맞아 최근 ‘책나라’ 개국을 선포했다.이에 영국에서와 마찬가지로 대한민국에서도 ‘책나라군포’의 출현이 과연 인정을 받을 수 있을지, 군포시의 어제와 오늘을 살펴보며 그 가능성을 점쳐봤다.


■ ‘책나라’ 국립문학관 유치에 나서다

군포시가 ‘책나라’를 선포한 것은 지난 3월이지만 널리 알려지기 시작한 것은 4월부터다.

처음 시작은 군포시민만을 위한 꽃 축제였지만, 이제는 수도권의 대표 봄철 나들이 행사가 된 ‘철쭉축제’ 때문이다.

올해 시는 ‘책나라군포 철쭉축제’라는 이름으로 4월29일부터 5월3일까지 5일간 풍성하고 다양한 행사를 진행해 축제 현장을 다녀간 군포 시민뿐만 아니라 수도권과 전국 각지의 사람들에게 ‘책나라’라는 브랜드를 전파했다.

하지만 ‘책나라’라는 수식어가 더 빛난 것은 5월 초부터 시작된 국립한국문학관 유치 경쟁 구도에서부터다.

군포시가 문화체육관광부가 시행 중인 국립한국문학관 건립 부지 공모에 ‘책나라’라는 도시가치로 이목을 집중시키며, 스스로 ‘국립한국문학관 건립 최적지’라고 자신 있게 나선 것이다.

김윤주 군포시장은 “전국에서 유일한 독서문화정책을 전담하는 국 단위 행정조직이 있고, 서적왕이자 세계 책마을 창시자로 불리는 리처드 부스가 극찬한 책 축제(독서대전)를 매년 개최하며, 대한민국 제1호 책의 도시인 군포에 국립문학관이 건립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 책마을 창시자도 반한 ‘군포독서대전’

2010년부터 ‘책 읽는 군포’ 만들기를 역점시책으로 추진해 온 군포에서 김윤주 시장을 비롯해 800여 전 공무원이 하나의 사업에 총력을 기울인 역사는 이미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특히 지난 5년여 동안 전담 업무를 담당하는 조직을 팀 단위에서 과 단위로 격상하고, 끝내 국 단위 규모로 확대해 운영하는 자치단체는 군포가 유일하다.

이런 열성 때문인지 2014년 9월, 군포는 여러 자치단체와의 경합에서 승리하며 정부가 주최한 최초의 독서문화예술 행사인 ‘대한민국 독서대전’을 주관했고, 행사 개막식에서 ‘제1호 대한민국 책의 도시’로 공식 선포됐다.

그리고 지난해에는 독보적인 경험과 성과를 바탕으로 자체 책 축제를 ‘군포독서대전’으로 개최해 책마을 창시자이자 서적왕이라고 불리는 리처드 부스로부터 “정말 좋았다. 세계에 알리겠다.”는 호평을 받아 다시 한 번 독서문화계의 주목을 받았다.

김 시장은 이때 국내 최초의 ‘대한민국 책의 도시’ 수장으로서 독서문화 발전에 앞장서야 한다는 사명감을 느꼈고, 깊은 고민의 결과로 ‘책나라’ 건설을 꿈꾸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 ‘책나라군포’ 독서문화운동 확산 다짐

이러한 김 시장의 꿈은 올해 3월 구체화됐다. 각종 문서나 행사에 ‘책나라군포’라는 말을 사용하기 시작한 것도 이때부터였다.

이후 4월 초부터는 자체 개발한 워드마크를 각종 시설물이나 인쇄물 등에 디자인으로 적용하고 있으며, 홈페이지를 비롯해 시가 생산한 모든 문서에 ‘책나라군포’를 표기 중이다.

김윤주 시장은 “‘책나라’ 선포는 독서문화의 순기능을 대한민국 모든 국민이 실감하고 즐길 수 있도록 돕는 것으로, 책과 책의 가치를 통해 도시 발전과 시민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데 군포가 앞장설 것이라는 의지의 표현”이라고 말했다.

 



■ 토요 헌책 장터 운영, 신인 문학상 공모

김 시장의 도시 발전 비전 ‘책나라군포’는 차근차근 구체적으로 실현되고 있다.

BI(Brand Identity) 개발을 비롯해 각종 행사나 공문서에 ‘책나라군포’라는 명칭을 사용하는 일은 기초 다지기 수준이었고, 시민사회의 의식 향상, 문학계의 호응을 이끌어내는 사업도 순차적으로 추진 중이다.

또 시는 지난 4월9일부터 토요 상설 헌책 장터를 개설했다. 책과 책의 가치가 도시를 가득 채우는 기반을 마련한 것이다. 오는 10월까지 매주 토요일 산본로데오거리 야외무대(산본이마트 앞) 일대에서 개최될 헌책 벼룩시장은 ‘책이 자유롭게 여행하며 사람을 잇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문학계의 동반 성장을 견인하는 총상금 1천400만원의 ‘책나라군포 신인 문학상 공모’도 3월21일부터 시작했다. 미등단 작가 또는 등단 3년 이내의 신예 작가가 참여 대상이다. 응모자는 국내외 타 공모전, 문학지 등에 출품하지 않은 순수 창작품을 제출해야 한다. 공모 부문은 시(5편 이상), 소설(200자 원고지 240매 내외 1편), 수필(200자 원고지 20매 내외 1편)로 국내외 타 공모전, 문학지 등에 출품하지 않은 순수 창작품을 6월 20일까지 시 책읽는정책과로 방문 또는 우편을 통해 제출하면 된다.

김 시장은 “대한민국 책의 도시로서 책의 창작과 문인 양성에 기여하고, ‘책나라 군포’로서 문학계 발전에 앞장서려는 의지를 실천한 것”이라며 “공모전을 계기로 책 읽기를 생활화하는 사람, 창작에 도전하는 사람들이 점점 늘어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 매일이 기대되는 ‘책나라군포’는 성장 중

2010년 7월 민선5기 출범과 함께 ‘책 읽기’를 역점시책으로 선포한 군포가 ‘한 도시 한 책 읽기’ 운동을 시작할 때만 해도 ‘그저 한때의 유행을 따르는 것이겠지’라고 생각한 사람이 많았다.

이전부터 여러 자치단체가 독서운동을 전개해왔고, 비슷한 시기에 수많은 자치단체가 앵무새처럼 독서문화운동을 주요 시책으로 추진하겠다는 발표를 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 어떤 자치단체도 군포처럼 오랫동안 전력을 기울이지 않았고, 짧은 시간에 놀라울 정도의 변화를 이뤄내지는 못했다.

특히 ‘책 읽는 군포’가 단기간에 ‘대한민국 책의 도시’로 성장한 사실도 대단하지만, 매일 발전된 미래를 꿈꾸는 군포의 가능성과 저력은 더 놀랍다. 어쩌면 엉뚱하고, 어쩌면 혁신적인 ‘책나라군포’는 현재 진행형이다. 군포의 앞으로의 행보를 주목해야 할 이유다.

/군포=장순철기자 js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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