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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역사 숨쉬는 영원한 공간으로 재탄생시킬 것”

전 재 경 / 자연환경국민신탁 대표

 

자연환경국민신탁이란
자연환경자산 신탁·매입해 공유
영구 보존·관리하는 업무 담당

DMZ 글로벌 트러스트란
아시아 최대 자연보전지역 홍보
더불어 ‘에코 증권’도 발매 중
증권 구매땐 자산의 공동 소유


“‘DMZ 글로벌 트러스트’ 실현을 통해 자연과 역사가 함께 살아 숨쉬는 영원한 공간으로 재탄생시키겠습니다.”

자연환경국민신탁 전재경(61) 대표는 DMZ 보존을 향한 밑그림을 이같이 밝히고 “다양한 국제 전문기구가 모이는 ‘DMZ 국제 워크숍’에서 그 첫걸음이 시작될 것”이라고 전했다.

자연환경국민신탁은 지난 2006년 정부의 ‘문화유산과 자연환경자산에 관한 국민신탁법’에 의해 설립된 민간 환경 단체로 경기도와 함께 ‘DMZ 국제 워크숍’을 개최하고 아시아에서는 처음 열리는 ‘제1회 생태계서비스 아시아 총회’의 사무국을 맡고 있다.

전 대표는 “경기도, 경기관광공사와 공동 주최하는 DMZ 국제 포럼이 DMZ 보존을 위한 ‘글로벌 트러스트’를 실현할 의미를 담고 있다”라면서 “아시아 생태평화벨트 구축을 위한 공조 사업 성사에 그 목적이 있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전 대표와의 일문일답.

‘자연환경국민신탁’은 무슨 단체인가.

문화유산 및 생태적 보전가치가 큰 자연환경자산을 신탁 받거나 매입해 공유화하고 영구 보전·관리하는 업무를 맡고 있다. 지난 1895년 영국에서 처음 시작된 이후 현재 피지·호주·미국·일본·뉴질랜드 등 30여개국에서 추진 중이다. 한국에서는 지난 2006년 정부의 ‘문화유산과 자연환경자산에 관한 국민신탁법’에 따라 설립됐다.



주요 업무는.

백두대간, 해안선, DMZ 등 한반도의 3대 생태축을 비롯해 우리의 정체성과 역사를 배울 수 있는 전통 마을과 생태 보고인 강, 습지 등을 보전·관리하고 이를 위해 국민신탁을 벌이고 있다.



국민신탁을 시작한 계기는.

국민신탁이 출범하기 전 국내 환경 시장은 사단법인, 재단법인을 중심으로 활동했다. 과거 저는 환경법을 주로 연구하고 해양수산, 국토위 등과 관련한 정부 법안을 만드는 일을 했다. 당시 법안들을 준비하면서 수많은 현장을 발로 뛰었다.

그 과정에서 환경 보존에 대한 인식이 자연스럽게 높아졌고 국민신탁 설립까지 참여하게 됐다.



정부 법정 단체다. 혜택은.

국민신탁 활동을 하라는 일종의 허가서를 정부로부터 받은 것이 혜택이다.

자연보존을 목적으로 기부 등을 운영하는 특성상 정부가 아무나 할 수 없도록 참여를 제한한 것으로 해석하면 된다.

모금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받은 것이며, 정부로부터 연간 1억원 가량을 지원 받는다.



국내 신탁 사례가 있다면.

전북 무주군 하오동 공동체 마을(임야 6만8천790㎡)을 비롯해 조선시대 문인인 송강정철 후손이 역사적 보존을 위해 담양 지실마을 일대를 신탁한 바 있다. 또 수원청개구리 서식지 보존을 위한 논습지(3천300㎡) 매입을 위한 10억원가량의 모금 운동도 현재 진행 중이다.

지난 2007년 설립된 이후 현재까지 신탁된 자산은 약 45억원 규모다.



DMZ를 신탁지로 지정하면 어떤 효과가 기대되나.

일단 자연 훼손을 막을 수 있다. DMZ 일대의 40%가 사유지인데 이를 전부 매입하려면 최소 5천억원 가량의 자금이 필요하다. 이를 전부 매입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 대책으로 DMZ 일대의 일부 요충지를 매입해 무분별한 개발을 막을 ‘울타리 확보’ 계획을 세우고 있다.

다만, 이같은 시도는 개발업자를 막을 방패가 아니라 개발을 환경친화적으로 유도하려는 것이다.



DMZ 글로벌 트러스트를 준비 중이다. 무엇인가.

아시아 최대의 자연보전지역인 DMZ의 가치 보존 의미를 국내를 넘어 해외로 알려 DMZ 보존을 위한 기부 및 모금 활동을 전 세계적으로 확대하려는 계획이다.

글로벌 트러스트와 더불어 ‘DMZ에코 증권’ 발매도 준비 중이다.

‘DMZ에코 증권’을 구매하면 신탁한 자산에 공동 소유자로 이름을 올릴 수 있다.

‘DMZ 국제 워크숍’도 이같은 글로벌 트러스트 추진을 위한 공감대와 국제적 공조를 위해 마련됐다.

 



‘ESP(생태계서비스파트너십) 아시아 총회’의 사무국을 자연환경국민신탁이 맡았는데.

ESP는 생태계 서비스를 국가 정책에 반영하고 기업과 정부가 환경 분야 활동에 적극 참여하도록 유도하는 국제적 기구다.

전 세계 1천500여명의 전문가가 64개 그룹으로 나눠 운영되는 대규모 네트워크로 다양한 환경 관련 학술 대회와 콘퍼런스가 열린다.

지난해 열린 ‘제8차 남아프리카 세계총회’에서 대륙별 개최가 결정됐고, 아시아 총회의 첫 포문이 한국에서 열렸다.

초빙 대상은 중국, 일본, 인도네시아, 호주, 독일 등의 생태계서비스 관련 전문가다. 이 과정에서 자연환경국민신탁은 아시아 총회의 한국 유치를 ESP에 건의했고 성사됐다.



생태계 서비스란.

해양생태계의 물의 순환, 탄소의 순환, 오염물질의 정화 기능 등 인간사회에 직접적인 경제적 혜택은 없으나 생태계의 존재와 기능이 생물의 생존에 기여하는 혜택이다.



DMZ보존과 생태계 서비스는 무슨 관계가 있는가.

DMZ는 한반도 최후의 생태계 보고다. 248㎞에 달하는 DMZ를 보존해야 한반도 중추가 살아난다. 이를 보존해 생물 다양성을 유지하고 그것으로부터 생태계 서비스가 유발돼야 한다.

백두대간 같은 사례는 이미 보존에 착수했지만 DMZ는 아직 유보돼 있다.

DMZ에 대한 환경 파괴를 막고 생태계 서비스 공급처로 탈바꿈하기 위한 노력을 벌일 것이다.

전재경

자연환경국민신탁 대표는

● 동국대 법학과 졸업

● 동국대 대학원 법학박사

● 한국법제연구원 선임 연구위원

● 법무부 전문위원

● 유네스코 인간과 생물권

한국위원회 위원

● 환경부 중앙환경정책위원

● 서울대학교 대학원 겸임교수

● 자연환경국민신탁 대표

/홍성민기자 hsm@

사진=이진우기자 poet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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