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혁신비상대책위원회가 23일 권성동 사무총장 교체 논란을 매듭지으면서 비대위 내홍이 일주일 만에 일단락 됐다.
비박계인 권 사무총장은 이날 혁신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복당 결정의 책임을 나에게 묻는 듯한 처사로 인해 사무총장직을 고수하겠다는 뜻을 밝혀왔지만, 오늘 위원장이 전반적으로 유감을 표명해주고 앞으로 혁신비대위를 잘 이끌겠다고 각오를 말씀하신 만큼 비대위원장의 뜻을 수용하겠다”고 말했다.
무소속 탈당파 의원들의 일괄 복당에 반발해 권 사무총장의 사퇴를 요구해온 친박계와 김희옥 비대위원장의 요구를 수용한 것이다.
이로써 권 사무총장은 지난 2일 내정된 지 3주 만에 당직에서 물러나게 됐다.
다만 권 사무총장은 “비대위가 혁신의 길을 걷고자 지난주 무소속 당선자의 일괄 복당을 결정했고, 많은 국민으로부터 정말 잘한 결정이라는칭송을 받았지만, 사무총장 사퇴 파문이 일면서 그런 결정이 빛이 바랜 점에 대해 안타깝다”며 친박계와 김 비대위원장에 대해 유감을 표했다.
김희옥 비상대책위원장은 회의에서 “내가 사무총장을 교체해야겠다고 한 이유는 당무 보좌에 대한 견해차 때문”이라며 “이런 결정을 하는 데 대해 매우 유감”이라고 말했다.
김 비대위원장은 “당의 기강과 화합 차원에서 필요한 후속 조치를 하고, 후임 사무총장의 지명은 그야말로 중립적이고 유능하고 능력 있는 인사로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권 사무총장은 취재진과 만나 사퇴 요구를 수용한 배경에 대해 “정진석 원내대표가 중재안을 제시했다”면서 “복당 결정 때문이 아니라는 의견과 유감 표명을 해서 나의 명예가 회복됐다고 판단했고, 이 문제를 더 끌고 가는 것은 당을 위해서 전혀 도움되지 않고, 국민에게 피로감만 증폭시킬 뿐이란 생각에서 정말 당을 위한다는 마음으로 자진 사퇴하기로 결심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정 원내대표는 권 사무총장을 만나 ‘비대위원장이 복당 논란이 아닌 당무에 관한 견해차를 경질 이유로 들고 이번 사태 전반에 대해 유감 표명을 하면서 중립적 인사로 후임 사무총장을 임명하겠다고 약속하는 것을 조건으로 사무총장이 자진 사퇴하는 게 좋겠다’는 중재안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권 사무총장은 자신의 사퇴를 요구한 친박계에 대해 “아무 책임 없는 사무총장이 복당 사태를 주도했다고 매도한 특정 계파의 몇몇 의원들이있다”면서 “그것이야말로 계파 해체 선언에 정면으로 배치되는 행위 아니냐”고 비판했다.
권 사무총장은 “후임 사무총장은 계파로부터 자유로운 분이 임명됐으면 좋겠다”면서 “원내대표와 비대위원장이 잘 협의하고 비대위원 모두 찬성하는 인물로 선임돼야 한다”고 밝혔다.
/임춘원기자 lc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