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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놀이 즐기다 눈이 따끔 … 전염성 눈병 주의보

 

“눈에 티가 들어간 것 같고 충혈이 되며, 눈곱과 눈물이 많이 나와요.”

본격적인 휴가철을 맞아 더위를 피해 수영장이나 해수욕장을 찾는 사람이 많아지면서 이 같은 증상을 호소하는 전염성 눈병 환자가 늘고 있다. 눈병은 눈병을 앓고 있는 환자를 쳐다본다고 걸리는 것은 아니다. 눈병에 걸린 환자의 눈곱이나 눈물 등에 들어있는 바이러스가 손이나 물건 등을 통해 다른 사람에게 전염되는데 특히 여름철에 유행하는 눈병은 바이러스의 종류에 따라 크게 두가지로 나뉜다.

유행성각결막염은 여름철 눈병의 대명사로 감기의 원인 바이러스와 유사한 아데노바이러스에 의해 생긴다. 남녀노소 구분없이 감염되며 일주일의 잠복기를 거쳐 한쪽 눈에 발생했다가 다른 쪽 눈으로 옮겨가는데, 나중에 감염된 눈은 먼저 감염된 눈보다 증상이 덜 심하고 빨리 낫는게 특징이다. 갑자기 눈이 붉어지고, 눈물이 많이 나며 티가 들어간 것처럼 몹시 껄끄럽고 눈이 부신 증상이 생기는데, 어린이들은 귀 턱밑의 임파선이 부어 통증을 일으키고 감기증상과 복통, 설사 등 소화기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감기 바이러스처럼 아직까지는 바이러스를 죽일 수 있는 약제가 개발되지 않아서 감기처럼 어느 정도 앓고 나야 낫게 된다. 물론 건강해서 저항력이 강하면 잘 걸리지도 않고 걸려도 약간만 앓다가 쉽게 나을 수도 있다. 이 눈병에는 특효약이 없으며, 길면 2-3주간 지속되기도 하는데, 바이러스에 의해 저항력이 떨어진 눈에 2차 세균 감염이 생기지 않도록 하기 위해 항생제 안약을 점안하고 눈꺼풀이 심하게 부으면 소염제를 복용한다. 유행성 각결막염을 심하게 앓으면 검은자위(각막)에 혼탁이 남아서 시력이 떨어지는 경우도 있는데, 이는 대부분 시간이 지나면 회복되지만 심한 경우에는 혼탁이 영구적으로 남을 수도 있다.

급성 출혈성 결막염은 일명 ‘아폴로 눈병’이라고도 불리는데, 아폴로 우주선 11호가 달에 착륙하던 해인 1969년 아프리카 가나에서 폭발적으로 발생해 이 같은 이름을 얻었다. 흰자위에 출혈이 생기면서 눈 전체가 새빨갛게 충혈되는게 특징인데, 유행성 각결막염과는 약간 종이 다른 엔테로바이러스나 콕사키바이러스에 의해서 옮겨진다. 눈이 심하게 아프고 결막 충혈과 부종이 나타나며 눈물이 많이 나고 심하면 눈꺼풀이 붓는다. 유행성 각결막염과 증상도 유사하고 치료법도 비슷하지만 지속되는 기간이 7-10일 정도로 짧으며 보통 특별한 합병증 없이 낫는다. 하지만 전염성은 매우 강하다.

한편 수영장에서 소독제로 쓰이는 염소가 많이 들어간 물에서 수영을 한 후에 눈이 빨개지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염소에 의한 자극성결막염으로 대개 시간이 조금 지나면 없어진다. 그러므로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 물안경을 쓰고 수영을 하는 것이 좋다. <도움말=나태윤 가톨릭대학교 성빈센트병원 안과 교수

/정리=민경화기자 mk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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