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과활동 등 다양한 교육 어려워
이천 백록분교 등 폐교절차 진행
통학버스 등 다양한 지원 검토
6년새 30% 감소한 용인 기흥중
학부모 88.2% “폐교 찬성”
경기도교육청이 교과 활동이나 체험활동 등 다양한 교육제공의 어려움을 겪는 소규모 학교에 대한 학교 통폐합을 적극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9일 도교육청에 따르면 소규모 학교는 도시지역 초등 240명 이하, 중등 300명 이하이며, 읍 지역은 초등 120명 이하, 중등 180명 이하로, 도내 통폐합 대상인 소규모 학교는 총 84곳이다.
이에 따라 도교육청은 소규모 학교가 교과 활동, 창의적 체험활동 등 다양한 교육제공이 어려워지는가 하면 보건·사서·교과전담교사 배치를 못 하는 등 학교 운영에도 문제가 있는 것으로 판단, 적정규모학교 육성(학교 통폐합)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실제 농촌생활과 소규모 수업을 원하던 학부모들에게 선호 대상이었던 이천 부발초등학교 백록분교는 4년 전만 해도 전교생이 20명이 넘었다. 하지만 4년 만에 학생 수는 8명으로 감소, 돌봄교실이나 방과후교실 등 적정규모 학교 학생들이 받는 교육적 혜택을 받지 못했다.
분교는 내년 3월 1일 자로 본교인 부발초등학교로 통합되며, 백록분교 학생들도 대부분 부발초로 등교할 예정이다.
따라서 통학버스, 학생들에 대한 현장체험학습비용, 방과 후 교실 등 다양한 지원을 검토 중이다.
전교생 15명인 여주 북내초 주암분교 역시 비슷한 이유로 폐교절차를 진행 중이다.
또 용인 기흥중학교는 최근 학부모 대상 폐교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학부모 161명 중 142명(88.2%)이 찬성표를 던져 올해를 끝으로 신입생을 뽑지 않기로 했다. 올해 1학년이 졸업하는 2018년까지만 학교를 유지하고 문을 닫게 된다.
폐교 결정의 가장 큰 원인은 600명에 육박하던 학생 수가 6년 만에 30% 수준으로 급감했기 때문이다.
용인교육청 관계자는 “기흥중의 경우 구도심 지역인 데다 바로 길 건너에 중학교가 또 있다”며 “학생 수가 날로 주는 학교의 존립과 운영에 어려움이 있을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외 화성의 초등학교 2곳(신설 대체 이전)은 신도시 지역으로 학교를 옮긴다.
올 하반기 도교육청의 경기도립학교설치조례 개정이 통과되면 통폐합이 최종 확정된다.
이에 대해 도교육청 관계자는 “학교 통폐합은 학부모 찬성이 무조건 전제돼야 한다. 강제로 밀어붙일 수 없다”며 “주로 학생이 급격히 주는 시골학교와 구시가지 내 학교 학부모들이 통폐합 취지에 공감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통폐합 학교와 학생들에겐 다양한 지원 방안을 강구할 것”이라며 “학교가 지역사회의 큰 축이 되는 만큼 폐교를 지역주민들을 위한 교육·문화시설로 재활용하는 것도 대안으로 마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상훈기자 ls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