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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마지노선 붕괴 수출기업들 ‘공포’

원달러환율 1095.4원 마감
14개월만에 첫 1100원선 이하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수천억 상당 환차손 타격 우려

도내 중기 환율쇼크 한달 이상땐
임금삭감·고강도 구조조정 압박


원달러 환율이 14개월여만에 가장 낮은 1천95.4원으로 마감하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도내 경제를 좌우하는 주요 기업은 물론 수출 중소기업들이 ‘환율 쇼크’ 공포에 불안감을 드러내고 있다.▶▶ 관련기사 5면

특히 ‘롤러코스터’ 환율에 따른 막대한 환차손 우려 속에 구조조정까지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가뜩이나 얼어붙은 ‘고용절벽’과 경기침체 장기화가 이어질 수도 있다는 예상이어서 자칫 도내 경제가 직격탄을 맞을 수도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10일 산업계에 따르면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10.8원 하락, 지난 2015년 6월 22일 이후 처음으로 1천100원 이하로 내려갔다.

삼성전자를 비롯한 주요 제조업체는 환율이 100원 떨어지면 분기 영업이익이 수천억원 날아갈 정도로 타격이 크다.

2분기에만 3천억원 상당의 환차손을 본 삼성전자는 물론 SK하이닉스는 “2분기에 환율이 3~4% 내리면 원화 매출 기준으로 1천억원 전후의 변화가 생긴다”며 대책 마련에 골몰하고 있다.

원화가치 상승은 달러화 표시 제품가격 상승으로 이어져 수출기업의 가격 경쟁력 약화에 ‘직격탄’이 된다.

특히 환율이 예측할 수 없는 단기 등락을 거듭하면서 이중삼중 안전판을 둔 대기업들조차 대응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가 하면 도내 주요 중소수출기업들은 수출시장에서 최후의 마지노선인 1천100원이 무너진 것은 마이너스(-) 판매로 이어질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당장 환율이 하락하면 수익성을 포기하고 가격을 유지하거나 판매대수를 포기하고 가격을 올려야 하는 딜레마에 빠지게 된다.

결국 원감절감이 위기 타개를 위한 필수로, 구조조정 또는 협력업체에 대한 납품단가 인하 요구 등의 도미노 속에 고용창출은 커녕 임금 삭감이나 강도높은 구조조정의 순을 밟게 될 것이란 전망이다.

생산제품의 99%를 미국으로 수출하는 이천의 통신장비 제조업체인 ㈜ADRF코리아는 한달 150~200만달러 이상을 환전하는데 10원이 떨어질 경우 눈뜨고 100만원의 손해를 보게 되며, 이같은 상황이 한달 이상 지속될 경우 기하급수적인 누적손해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이 회사 송현경 팀장은 “마지노선인 1천100원이 무너지면서 마이너스 판매가 되기에 회사는 원가절감을 위한 심각한 고민에 빠질 수 밖에 없다”며 “대기업들도 고민이라지만 업계에서는 향후 1천50원까지도 예상하고 있어 중소기업들로서는 자구책 마련이 급선무”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바코드 등 마킹기를 제조 수출하는 평택의 A업체 대표는 “달러 환율도 중요하지만 유로화의 변화도 주시해야 한다”며 “달러는 1천100원이 마지노선이지만 유로화는 1천200원이 마지노선이다. 현재의 상황은 IMF 수준과 크게 다를 바 없다. 정말 어렵다”고 하소연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환헤지 프로그램이 상시적으로 운영되고 있다”면서도 “환율과 관련해 단기적 대응보다는 근본적인 제품 경쟁력 강화로 대외변수에 흔들리지 않는 체제를 만들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유진상기자 yj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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