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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대왕 능행차 공동 시연 구간마다 ‘따로 정조’ 5명 빈축

서울, 창덕궁~강북·강남구간 나눠
정조 2명·홍씨 2명 복수 선발 예정

수원, 종합運~화성행궁~연무대
기존 정조대왕·홍씨가 맡아

안양·의왕구간도 선발 협의중
구간·일정만 연계… 공동주최 무색


<속보> 수원시가 화성 축조 220주년과 ‘수원화성 방문의해’를 맞아 서울시와의 공동 주최 등을 추진하고 있는 정조대왕 능행차 시연이 사실상 불투명한 것으로 나타나 우려가 일고 있는데(본보 8월 9일자 1면 보도) 시연의 주인공인 정조대왕과 혜경궁 홍씨 등을 제각각 뽑기로 하면서 허울좋은 공동주최란 지적이 일고 있다.

특히 지난 1996년부터 시민들을 상대로 정조대왕과 혜경궁 홍씨 등을 뽑아 능행차 주역과 각종 행사 등에 내세운 ‘정조의 도시’ 수원시의 계속된 노력이 지난 2007년 서울시의 정조와 홍씨 역 시민 공모로 빚어졌던 ‘아이디어 표절 논란’이 재차 불거지는 등 각 지자체의 동상이몽에 정조대왕만 5명으로 넘쳐나게 됐다는 빈축마저 커지고 있다.

11일 수원시와 서울시, 금천구 등에 따르면 ‘서울(창덕궁)~수원(수원화성) 정조대왕 능행차 시연’ 행사와 관련해 서울시는 오는 10월 8일 창덕궁에서 시흥행궁까지 이어지는 강북·남 구간을, 수원시는 금천구 시흥행궁에서 안양, 의왕을 거쳐 수원종합운동장, 화성행궁을 지나 연무대까지의 구간에서 다음날인 10월 9일 각각 진행한다.

이에 따라 서울시는 창덕궁에서 노들섬까지 이어지는 강북구간 약 10여㎞를, 금천구는 노들나루공원에서 시흥행궁까지 진행되는 강남구간 약 10여㎞ 구간의 운영을 각각 맡고, 행사를 위해 정조대왕과 혜경궁 홍씨는 구간별로 각 1명씩, 경기감사와 채제공 역에는 전체 구간에 1명씩 공모에 들어간 상태다.

또한 시흥행궁에서 화성행궁, 연무대까지 약 26㎞에 이르는 경기도 구간의 운영을 맡은 수원시도 기존에 뽑은 정조와 홍씨 역 외에 안양시와 의왕시 구간의 시연을 맡을 새로운 정조대왕과 혜경궁 홍씨를 추가로 선발하기로 하고 현재 안양·의왕시와 협의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사상 최초의 공동 주최 추진에도 불구하고, 정작 이번 행사의 주연에 해당하는 정조대왕과 혜경궁 홍씨가 수원시와 서울시 등의 제각각의 선발로 무려 5명씩이나 넘쳐나게 된 실정이어서 말뿐인 공동 주최라는 지적이다.

더욱이 이번 행사가 안양시의 만안문화제, 서울시의 하이서울페스티벌, 수원은 화성방문의해와 화성문화제의 일환으로 열리는데다 구간과 일정이 이어진다는 것 외에는 사실상 뚜렷한 협업조차 없는 상태여서 ‘정조마케팅’을 위한 동상이몽이 빚은 졸작으로 추락하고 있다는 비난마저 커지고 있다.

문화계 한 인사는 “말로만 정조대왕 능행차 전구간 복원이지 5명의 정조와 혜경궁 홍씨도 어이가 없고, 결국 제각각의 행사를 이어붙인 것 밖에 더 되느냐”면서 “제대로 된 행사는 커녕 정조를 둘러싼 지자체들의 욕심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수원시 관계자는 “처음에는 정조대왕과 혜경궁 홍씨를 통일되게 뽑으려 했으나 체력상의 이유로 긴 논의 끝에 각자 뽑기로 했다”고 말했고, 서울시 관계자 역시 “1박 2일간 행사 일정으로 2시간 이상 말 타는 것이 쉽지 않아 각자 뽑기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진상기자 손정은수습기자 sonj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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