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의 아픔을 간직한 안산 단원고 ‘기억교실’이 안산교육청 별관으로 임시 이전됨에 따라 학교측이 재학생 교육공간 재배치 논의에 들어갔다.
특히 경기도교육청은 아직까지 남아 있는 미수습 희생자들의 물품에 대한 보존방안 논의는 물론 이전 거부 의사를 밝힌 유가족들과의 협의를 지속적으로 추진, 남은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방침이다.
21일 경기도교육청 등에 따르면 세월호 참사 이후 2년 4개월 동안 보존돼 온 기억교실의 책상과 의자, 추모 메시지 등 물품과 개인 유품은 지난 20일부터 이날까지 안산교육청으로 옮겨졌다.
이에 따라 단원고는 안산교육청으로 옮기지 않은 미수습 희생자들의 개인 유품과 책·걸상 등 물품에 대한 보존방안 논의와 함께 비워진 교실을 다시 교육공간으로 활용하기 위한 작업에 들어간다.
또한 도교육청은 공간 부족 등을 이유로 이전을 거부해 아직까지 기억교실에 남아 있는 학생 3명의 물품 등을 이전, 유가족들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계속해서 협의를 진행하겠다는 계획이다.
우선 재학생의 학습권 보장을 위해 오는 27∼28일 주말을 전후해 해당 교실 10개, 교무실 1개 등 11개 공간을 청소하고 내부를 도색하는 작업을 검토 중이다. 또 이전이 안 된 7명의 물품 등에 대해서는 한 교실에서 보관하는 방향을 놓고 학교 측과 협의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이전이 안된 7명은 한 교실에서 쓰는 방향으로 학교측과 협의가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시간을 충분히 갖고, 원만하게 해결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단원고는 재학생 교육공간 재배치 관련, 학기 중이라는 점을 고려해 공간 재배치 공사는 수업에 지장이 없도록 주말을 이용해 진행하되 겨울학기가 시작되는 11월 초까지 마무리할 방침이다./이상훈기자 ls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