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경필 경기지사가 윤여준 전 환경부장관에 이어 한완상 전 부총리까지 영입을 시도하면서 비판 여론이 강하게 일고 있다.
남 지사가 대권 행보 등 정치적 목적을 위해 ‘지방 공조직을 이용하고 있다’는 주장이 거세다.
25일 경기도 등에 따르면 지난 23일 종료된 경기도 산하 공공기관인 경기문화재단 이사장에 진보진영 원로로 꼽히는 한완상 전 부총리가 단독 응모했다.
단수 응모한 한 전 총리는 규정상 재공모를 거쳐 추가 응모자가 없으면 남 지사가 한 전 부총리를 임명하게 된다.
한 전 부총리는 김영삼 정부 시절 부총리 겸 통일원 장관을, 김대중 정부 때는 부총리 겸 교육인적자원부 장관을 역임했다.
도 관계자는 “남 지사가 한 전 부총리와 국회의원 시절부터 교류가 있었다”며 “국가적 인물이 경기도에 와서 통일시대 문화 분야를 준비해달라는 뜻을 전했고 그런 취지로 한 전 부총리가 응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해당 도 산하 조직과 별다른 업무 연관성이 없는 외부 인사들이 잇달아 영입되면서 거부감을 드러냈다.
경기문화재단의 한 관계자는 “한 전 부총리가 정치적인 안목이 있고 사회를 읽는 부분은 있겠지만, 경기도 문화정책과는 전혀 관계없는 분”이라며 “문화 분야에 공약이 전무했던 남 지사가 한 전 부총리를 영입한 이유는 뻔한 것 아니겠냐”고 말했다.
경기문화재단 이사장의 경우 도지사가 당연직이었으나 남 지사 취임 이후 홍기헌 전 수원시의회 의장이 임명됐다.
홍 전 의장은 남 지사의 후원회장이다.
또 핵심 요직인 경영본부장과 검사역 역시 남 지사의 전 비서관과 경기도 전 대변인이 맡고 있다.
윤여준 전 장관의 ‘GSEEK(지식)’ 단장 영입과 관련해서도 반발이 거세다.
윤 전 장관은 경기도가 운영하는 온라인대중공개강좌 ‘GSEEK(지식)’의 단장으로 지난 5월 30일 취임했다.
관련 부서 관계자는 “온라인대중강좌를 책임지는 자리에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의 멘토 역할을 했던 윤 전 장관이 올 이유가 뭐냐”며 “교수 등 지식인이나 유력인사들이 온라인대중강좌를 책임지는데 이런 지식인그룹을 네트워킹하려는 것 아니겠냐”고 말했다.
경기도청공무원노조 관계자는 “윤여준 전 장관 다음이 한완상 전 부총리다. 도지사가 도정보다는 대권에 함몰됐다”며 비난에 가세했다./홍성민기자 hs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