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가 내년 6월까지 도내 12개 시에 2층버스 76대 확충을 위해 추가경정예산안에 담은 342억원의 예산이 해당 상임위에서 전액 삭감됐다.
‘남경필 지사의 대권용 사업’이라는 지적을 비롯해 집행 시점, 시·군과의 미협의 등 문제점이 많다는 판단에서다.
도의회 건설교통위원회는 29일 경기도 교통국의 3차 추경예산안 심의에서 2층 버스 도입 예산 342억원(도비·시군비·기타 각 114억원)을 두고 여야 의원들의 집중 질타가 쏟아졌다.
더불어민주당 최종환 의원(파주1)은 “지난해 2차 추경에서 편성된 10대 분량 15억원을 승인해줬음에도 올 10월에서야 해당 차량들이 도입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이번 추경예산 역시 전액 이월될 것이 분명하다”며 “관련예산은 전액 삭감하고 내년 본예산안에 담는 것이 맞다”고 주장했다.
같은 당 천영미(안산2) 의원은 “시급한 사업이 아님에도 추진하는 것은 남 지사의 대권행보와 관련해 홍보하기 위한 것이 아니냐”라고, 조광명 의원(더민주·화성4)도 “지사의 시각에 따라 정책이 급반전하고 있다”라며 추경안 편성에 반대했다.
여당도 부정적 기류에 합류했다.
새누리당 한길룡 의원(파주4)은 “비용을 분담해야 하는 시·군하고는 얘기가 된 것인가. 운행을 하다 나중에 폐차했을 때도 생각해야 하고 유지보수 등 대책을 세워놔야 한다”며 사업 추진 과정에 미흡성을 지적했다.
이에 도 관계자는 “관련 예산이 이월되는 것은 맞지만 제작기간이 8~9개월 걸리기 때문에 지금 예산을 반영해야 (사전작업을 통해) 내년 상반기에 들여올 수 있다”고 해명했다.
도의회 건교위는 이날 심의 후 의원 간 논의를 통해 342억원의 2층 버스 예산 전액을 삭감 처리했다.
/홍성민기자 hs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