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의회 더불어민주당과 새누리당이 지방장관을 대신해 추진하는 연정위원장을 두고 쟁탈전이 예고된다.
더민주가 기획재정위원회와 경제과학기술위원회를 소관 분야로 맡은 제1~2 연정위원장을 모두 노리고 있는 까닭이다.
18일 도의회에 따르면 도의회는 2기 연정(연합정치) 출범에 따라 다음 달 11~18일 열리는 임시회에서 ‘연정실행위원회 구성 및 운영 조례’를 개정, 연정위원장을 선임한다.
여·야 의원 2명씩 모두 4명이 맡는 연정위원장은 연정 과제의 이행 여부를 확인하고 연정실행위에 보고하는 역할을 한다. 구체적으로는 교육위원회를 제외한 전체 상임위 10개를 2~3개씩 하나로 묶어 각각의 소관 분야를 분류했다.
제1 연정위원장은 기획위와 운영위, 안전행정위를 맡고, ▲제2 연정위원장 ‘경제위·농정해양위’ ▲제3 연정위원장 ‘도시환경위·건설교통위’ ▲제4 연정위원장 ‘여성가족교육협력위·문화체육관광위·보건복지위’ 등을 담당한다.
다수당인 더민주는 제1~2 연정위원장을 노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더민주 대표단 관계자는 “1명은 우리 당 의원이 위원장으로 있는 곳에서, 다른 1명은 새누리가 위원장으로 있는 곳에서 연정위원장을 선임한다는 게 기본 구상”이라고 전했다.
도의회 핵심 상임위로 꼽히는 기재위가 속한 제1 연정위원장은 물론 새누리가 상임위원장인 경제위·농정위를 소관하는 제2 연정위원장직도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된다.
더민주는 앞서 9대 후반기 원 구성 협상에서 새누리 몫인 경제위원장직을 가져오려다 실패했다.
이와 관련, 도의회 최호(평택1) 새누리 대표의원은 “지난번 원 구성 때와 비슷한 구도가 그려지는데, 원칙은 여·야 동수로 연정위원장을 선임하는 만큼 경제위가 속한 제2 연정위원장을 더민주가 원한다면 더민주는 제1 연정위원장을 내놔야 할 것”이라고 주장해 여야 간 힘겨루기가 예고된다.
/홍성민기자 hs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