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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시, 유럽 첫 ‘소녀상’ 獨 설치 무산

日 정부·자매市·극우단체 조직적 방해·압박
프라이부르크시 “어렵게 됐다”
공식 서한문·염 시장에 사과전화
시, 유감 전달… 日측엔 항의 서한

수원시가 오는 12월 10일 세계인권선언일에 맞춰 국제자매도시인 독일 프라이부르크시에 건립을 추진했던 유럽 내 첫 위안부 ‘평화의 소녀상’이 일본 측의 거센 반대로 무산됐다.

시는 21일 보도자료를 통해 “21일 오전 독일 프라이부르크시로부터 평화의 소녀상 설치를 반대하는 일본측의 반대로 인해 설치가 어렵게 됐다는 공식서한문을 통해 통보해왔다”고 밝혔다.

염태영 수원시장은 이에 “수원시와 독일 프라이부르크시가 공동으로 추진한 평화의 소녀상 건립계획이 일본측의 조직적인 반대로 인해 설치가 어렵게 됐다는 입장을 전해왔다”며 “이에 대해 우리시는 건립 추진위를 비롯해 지역사회와 긴밀한 논의를 거쳐 독일 프라이부르크시에 유감 의사 등을 담은 공식입장을 전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의 인권과 명예회복, 평화를 염원하는 시민들의 노력을 일본은 ‘사과’는커녕 과거를 부정하고 왜곡, 은폐하기에 급급했다”며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릴 수 없듯이 과거를 영원히 덮을 수 없다”고 일본 정부를 정면으로 비판하면서 일본 측에 항의서한을 전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수원시와 프라이부르크시의 지방도시간 합의로 시작된 일본군 위안부 평화의 소녀상 설치를 추진은 유럽에 최초라는 점에서 높은 관심을 받아왔으나, 건립 추진 소식이 알려진 지난 5일 이후 프라이부르크시와 27년간 자매결연을 맺어온 일본 마쓰야마시, 일본 정부, 일본 우익들의 조직적인 방해와 압박을 받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수원시는 지난 19일 디터 잘로먼(Dietor Salomon) 프라이부르크 시장이 염 시장에게 전화를 걸어 “소녀상 건립 보도가 나간 뒤 일본인과 일본 정부로부터 설립을 중단하라는 거센 압박을 받았다. 내가 시장직을 수행한 모든 기간보다 더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지난 5월 염 시장의 건립 제안을 잘로먼 시장이 적극적으로 받아들이면서 소녀상 건립 추진이 시작됐고, 염 시장은 이런 사실을 지난 5일 월례조회에서 공식 발표했다.

이후, 수원시내 75개 기관·단체가 모여 ‘수원시 국제자매도시 독일 프라이부르크 평화의 소녀상 건립추진위원회’를 구성, 모금활동을 벌여왔다.

염 시장은 “수원시 “수원시와 독일 프라이부르크시간의 합의로 추진된 평화의 소녀상 건립계획이 무산됐다”며 “결과적으로 수원시민과의 약속을 지키지 못해 대단히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유진상기자 yj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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