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시 분당구 서현동에는 고즈넉한 분위기가 일품인 보리밥집이 있다.
바로 성남시내 맛 집으로 유명한 ‘산촌보리밥’이다.
산촌보리밥 가게 안에 들어서면 옛 냄새가 물씬 나는 그릇과 벽에 붙어있는 시 글귀가 눈에 띈다.
일상에 지친 손님들이 잠시나마 쉬어갈 수 있도록 한 자그마한 배려이다. 이렇게 손님들의 마음까지 생각하는 산촌보리밥은 5년 동안 매월 매출액의 일부를 소외된 이웃들을 위해 기부하며 희망을 전달하고 있다.
우연히 지인을 통해 착한가게를 알게 된 김광애(60·여)사장은 바쁜 와중에도 나눔을 실천할 수 있다는 이야기에 고민 없이 착한가게에 가입했다.
그녀는 “가게를 운영하다 보니 몸으로 할 수 있는 봉사활동에 많은 제약이 있다”며 “항상 나보다 어려운 이웃을 도우며 살자는 마음을 가지고 있었는데, 착한가게를 통해 조금이나마 나눔을 실천 할 수 있기에 가입을 했다”고 말했다.
이런 그녀는 주변 가게 동료들에게도 착한가게 가입을 권유하는 등 보이지 않게 나눔을 전도하고 있다.
김 사장은 자신을 통해 주변 지인들이 나눔을 실천할 때 큰 보람을 느낀다고 한다.
그녀는 “2년 전쯤 지인이 가게에 놀러와 착한가게에 대해 궁금해 하기에 나눔의 취지를 설명하고 가입을 권유했는데 동참하겠다고 말해 정말 행복했다”며 환한 웃음을 지었다.
김 사장이 나눔을 실천할 수 있는 원동력은 가족이라고 한다.
8년 전 가게를 개업하고 남편과 같이 고생하며 가게를 키운 김 사장은 저녁 식사 전 가족과 나눔에 대해 이야기를 했다.
그녀는 “가게를 운영하며 여러 힘든 시간을 보내기도 했다”며 “그럴 때 마다 가족들과 함께 우리가 할 수 있는 선에서 나눔을 실천하는 삶을 살자고 이야기를 했다”고 말했다.
그녀는 자그마한 소원이 있다. 바로 가족들과 함께 봉사활동을 하는 것이다.
김 사장은 “휴일 없이 가게를 운영하고, 하루 14시간 씩 가게 일을 하다 보니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봉사활동을 할 시간이 없다”며 “가족들과 함께 거동이 불편하시거나 혼자 거주하시는 어르신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으면 행복할 것 같다”고 말했다.
김 사장은 “요식업을 운영하는 사람들은 손님들에게 받은 사랑을 베풀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나눔이란 받은 사랑을 돌려드리는 것”이라며 “여유가 있는 한 지속적으로 나눔을 실천할 것이고, 가게가 문 닫을 때 까지 착한가게를 통해 나눔을 실천 하고자 한다”며 나눔의 대한 의지를 밝혔다.
/이상훈기자 lsh@
※‘착한가게’는 중소규모의 자영업에 종사하거나 소상공인들이 참여하는 소액다수의 모금캠페인으로 매장을 경영하는 자영업자를 비롯해 온라인쇼핑몰, 프랜차이즈, 학원, 병원, 약국 등 업종에 상관없이 가입해 나눔에 동참할 수 있다. 참여는 도모금회 홈페이지(gg.chest.or.kr)나 전화(☎031-220-7934)로 문의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