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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기 신도시 ‘지진 안전위험’ 급부상

분당·평촌·중동·일산·산본 5곳
바닷모래 사용 ‘소금아파트’ 논란
25년 지나 철근 부식 가능성 높아
“당시 문제 심각 아파트 공개 해야”

최근 지진 발생과 관련 수도권도 더이상 안전 지대가 아니라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소금아파트’라는 오명을 썼던 분당, 평촌 등 1기 신도시의 안전성 문제가 수면위로 떠오르고 있다.

당시 파격적인 주택 보급 정책에 따라 바닷모래를 사용해 건축했기에 철근의 부식이 우려되고 있는 실정이다.

19일 도내 지자체와 한국시설안전공단 등에 따르면 1기 신도시는 노태우 정부 당시 ‘주택 200만호’ 건설의 일환으로 조성된 성남 분당, 안양 평촌, 고양 일산, 부천 중동, 군포 산본 등 경기도내 5개 지역이다.

당시 공사현장에선 갑작스런 대규모 주택 건설정책으로 건물을 많이 지으면서 콘크리트를 만들기 위한 강 모래가 부족했고, 해외로부터 수입하는 것도 부족해 정부 허가에 따라 바닷모래를 사용했다.

건축물의 기둥을 세우는 과정에서 철근을 심고 콘크리트를 타설하게 되는데 당시 콘크리트에는 염분이 제대로 제거되지 않은 바닷모래를 혼합해 타설한 것으로, 철근이 부식될 가능성이 아주 높다.

이같은 우려가 일자 당시 정부는 대한건설학회에 용역을 의뢰, 1기 신도시에 조성된 개별 건물에 대한 안전도를 대부분 조사했다.

조사 결과 일부 건축물에서 심각한 문제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나 파장을 고려해 이를 공개하지 않고 보수를 하는 선에서 마무리 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최근 잇따른 지진으로 한반도가 더이상 지진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1기 신도시 조성 이후 25년이 지난 현재 당시 바닷모래 사용 건물들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1기 신도시 건축물은 현행 시설물의 안전관리에 관한 특별법상 정밀점검 대상으로 한국시설안전공단이 3년에 한 번 정도 점검을 하고 있으며, 이들 건물의 안전등급은 B 또는 C등급으로 긴급한 보수보강이 필요한 D등급이나 사용금지에 해당하는 E등급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문제는 내진설계가 돼 있다 하더라도 안전등급이 C등급 이하일 경우엔 작은 지진에도 영향을 받을 수 있고, 고층 건물의 경우 피해가 커질 수 있다는 우려 속에 성냥갑 모양의 아파트 밀집 지역에서의 피해는 심각할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성남에 거주하는 이모(42)씨는 “오래된 일이라 잊고 있었는데 사람 목숨이 가장 소중한 것인 만큼 지진 발생시 피해가 커지지 않도록 이제라도 정부가 해당 아파트를 공개하고 해결법을 적극적으로 모색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경재 아주대학교 건축공학과 교수는 “1기 신도시 조성 당시 해사 사용 문제가 불거진 후 진행된 조사에서 몇 몇 동에서 심각한 문제가 나타난 것으로 알고 있다”며 “1기 신도시는 재건축이나 리모델링을 추진 중인데 현재보다 안전진단을 더욱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유진상기자 yj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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