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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만년 역사 간직한 신비의 섬 ‘강화도’ 그 섬에 가고 싶다

 

청동기∼조선 다양한 유물 등 보유
수도권 내 ‘올해의 관광도시’ 1호

강화지석묘, 세계문화유산 등재
고려궁지 등 가족 여행코스 적격

평화전망대서 북한 모습 볼 수 있어
보문사서 바라보는 서해 풍경 일품

길상면 전등사, 템플스테이로 각광
20개 코스로 구성된 나들길도 유명


강화도 역사기행

 

육지 같은 섬 강화도는 우리나라에서 네 번째로 큰 섬이다. 강화는 강(江: 강 강)을 끼고 있는 좋은(華: 빛날 화) 고을이라는 뜻으로 한강, 임진강, 예성강의 하구, 즉 강과 바다가 만나는 곳에 위치한다. 특히 청동기시대부터 조선시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유물 및 유적지를 보유하고 있는 강화군은 수도권에서 최초로 문화체육관광부 공모사업 ‘2018 올해의 관광도시’에 선정됐다. 이처럼 강화도는 ‘지붕 없는 박물관’으로 불릴 정도로 역사적으로 중요한 역사·문화유적이 산재해 있으며, 청정자연환경을 자랑하고 있어 여행객들의 발걸음을 붙잡기에 안성맞춤이다. 그 중에서도 2000년 12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강화지석묘’와 고려시대 39년간 수도였던 ‘고려궁지’, 조선시대 미국과 프랑스의 침략을 받아 굳건하게 버텨낸 신미양요, 병인양요의 격전지인 ‘광성보’와 ‘덕진진’, ‘초지진’은 연인들이나 가족단위의 여행을 즐기기에 좋은 곳이다. 이에 가을을 맞아 형형색색의 가을 단풍이 물든 강화 둘레길을 돌며 5천년의 역사를 되짚어본다.





그리운 금강산 노래가 울려 퍼지는 강화 ‘평화전망대’

양사면 철산리 민통선 북방지역에 있는 평화전망대에서 북한과의 거리는 불과 약 2.3㎞이다.

최근에는 일반인 출입이 통제됐던 평화전망대를 개관해 다른 지역에서는 보기 힘든 북한의 문화와 생활을 아주 가까이에서 느끼고 볼 수 있다.

여기에 북한의 모습을 육안으로도 바라볼 수 있어 최근 관광객이 가장 많이 찾는 명소가 됐다.

이 평화전망대에서는 강화 출신 작사가 한상억 선생과 작곡가 최영섭 선생이 만든 ‘그리운 금강산’의 노랫소리를 들을 수 있는 노래비가 설치돼 있다.



강화지석묘

우리나라 청동기시대 대표적인 북방식 지석묘로, 2000년 12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됐다. 고려산(436m) 능선을 중심으로 120여 기의 지석묘가 분포돼 있으며, 강화지석묘의 높이는 260㎝, 개석의 길이는 710㎝, 너비는 550㎝이다.



고려궁지

강화는 39년 동안 고려의 도읍이었다.

몽고의 침략에 대항하기 위해 송도에서 강화로 도읍을 옮긴 후 1270년 개성 환도 때까지 고려의 중심이었으며, 조선시대 왕들의 피난지이기도 했다.

조선 인조 9년에 고려궁지에 행궁을 지었으나 병인양요 때 거의 불타 없어지고 지금은 동헌과 이방청 등만 남아있다.

이곳에서는 조선의 왕립도서관인 외규장각과 강화 지방의 관원들이 사무를 보던 유수부 동헌 등도 볼 수 있다.



신미양요의 치열한 격전지 ‘광성보’

광성보는 강화해안 12진보 가운데 하나로 1871년 4월 미국이 통상을 요구하며 함대를 이끌고 침공할 당시, 상륙부대가 초지진, 덕진진을 점령한 후 광성보에 이르러 백병전을 전개했던 곳이다.

 



강화 12진보 중 가장 강력한 포대 ‘덕진진’

덕진진에서는 1866년 병인양요 때 양헌수 장군의 부대가 덕진진을 통해 정족산성에 들어가 승리를 거두었고, 1871년 신미양요 때 미국의 함대와 가장 치열한 포격전을 전개해 미국 함대에 피해를 입히기도 했다.

또한 강화 9개 포대의 하나인 남장포대는 적에게 보이지 않는 반월형의 천연 요새를 이루어 마치 중국의 손자병법의 전략을 연상하게 한다.

항쟁의 역사가 어린 마지막 보루 ‘초지진’

초지진은 강화해협을 사수하는 12개의 진·보 중 외세의 첫 번째 침공 루트였으며, 병인·신미양요에 이어 1875년 일본 군함 운요호와도 처음 교전이 벌어졌던 곳이다.



신화적인 현존 최고(最古)의 사찰 ‘전등사’

단군의 세 아들이 지었다는 전설이 내려오는 전등사는 삼랑성 안에 위치하고 있는 대표적인 기도 사찰이다.

전등사는 고구려 소수림왕 11년에 건립됐으며, 원래 이름은 진종사였으나 고려 충렬왕 때 왕비인 정화궁주가 이 절에 옥등을 시주한 데서 비롯되어 전등사로 이름을 고쳤다.

전등사 대웅전 네 모서리 기둥 윗부분에는 발가벗은 여인의 모습이 조각돼 있어 ‘전등사 나녀상 이야기’가 전해져 내려온다.

조용한 명상이 필요할 때 하룻밤을 보내기에 적합한 곳이며, 최근에는 내·외국인에게 템플스테이로 인기를 끌고 있는 곳이다.

또 전등사 안에 있는 죽림다원에서 우리 전통차를 마셔보는 것도, 전등사 입구에 있는 식당에서 파전에 강화도 인삼막걸리 한잔하는 것도 색다른 즐거움이다.



대한민국 3대 관음성지 ‘보문사’

석모도에 위치한 보문사는 대한불교조계종 소속 사찰이자 우리나라 3대 관음성지이다.

보문사 석실이라 불리는 나한전에 23체의 나한상이 있으며, 극락보전은 정면 5칸, 측면 3칸의 팔작지붕 다포계 건물이다.

절 마당에서 약 10분 정도 올라가면 있는 눈썹바위의 마애석불좌상에서 내려다보는 서해의 경치와 아름다운 석양은 단연 일품이다.



풍경과 이야기가 있는 ‘강화나들길’

강화에는 선사시대 고인돌부터 고려시대 왕릉과 건축물, 조선시대 외세 침략을 막아 나라를 살린 진보와 돈대 등 역사와 생활, 문화가 살아 있는 주요 관광지뿐 아니라 세계적인 갯벌과 저어새, 두루미 등 철새가 서식하는 자연생태를 느낄 수 있는 강화나들길이 있다.

나들이 가듯 걷는 길이라는 뜻의 강화나들길은 화남 고재형 선생이 1906년 강화도의 유구한 역사와 수려한 자연을 노래하며 걸었던 강화의 끊어진 길을 잇고, 잊힌 길을 찾아 강화가 품고 길러 낸 자연과 땅 위의 모든 것을 연결한 길이다.

총 310.3㎞로 테마가 있는 20개 코스로 구성돼 있으며, 아름다운 숲길부터 바다, 갯벌까지 두루 볼 수 있는 아름답고 낭만이 넘치는 길이다.

/인천=김현진기자 kh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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