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그 이상의 대학 ‘시흥아카데미’

시흥아카데미는 시흥시가 추진하고자 하는 정책의 초기 기획 단계부터 정책의 실행, 모니터링까지 시민과 함께 학습하는 적극적인 개념의 시민참여 방안으로 시민, 공무원, 전문가 등이 학습을 통해 소통하고 정책을 생산·결정·평가하는 새로운 형태의 거버넌스(Governance) 모델이다.

그동안 시흥아카데미는 2012년 스웨덴학교를 시작으로 백년정원학교, 생명사랑학교, 축제학교, 모내기글방, 배곧숲학교까지 시민들에게 다양한 정책학습의 기회를 제공하며 호평을 받고 있다.

최근에는 시흥아카데미의 온라인 강의가 유튜브(youtube) 누적 조회수 70만뷰를 돌파하는 등 국내는 물론 국제적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올들어 더욱 다양한 주제별 학교를 통해 시민이 시정의 주인으로서 능동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실질적인 참여기반을 마련하는데 중점을 두고 추진 중인 시흥아카데미의 성과와 비전을 살펴본다.

정책 초기기획부터 시민과 함께 학습
공무원·전문가들과 소통하는 시스템

‘보편적 복지’ 주제로 스웨덴학교 시작
허준약초학교·자치분권학교 등 호평

수료생들, 동아리·협동조합 등 결성
시정 협력·풀뿌리 지방자치 기반 마련

모든 강의 고화질로 제작해 무료 공개
각 주제별 압축 ‘영상백과사전’도 제작
 

 

 

실질적 자치분권의 시흥형 모델

시흥아카데미는 시(市)와 시민이 같은 곳을 바라보며 함께 걸어가고, 시민이 주인 노릇을 할 수 있도록 자치와 분권을 강화하기 위한 학습의 장이자 실질적인 자치분권의 시흥형 모델이다.

시흥시는 2012년 10월 ‘보편적 복지’를 주제로 한 스웨덴학교를 시작으로 도심 속 녹지공간 조성 및 공동체 회복을 위한 ‘백년정원학교’, 건강한 지역사회 형성을 위한 ‘백세건강학교’, 도시농업 활성화 및 일자리 창출을 위한 ‘허준약초학교’, 지역 소식을 발굴 및 생산하는 시민 필진 양성을 위한 ‘모내기글방’, 물고기가 사는 자연환경과 생태계를 이해하기 위한 ‘우리물고기학교’, 지방자치 역량강화를 위한 ‘자치분권학교’까지 단순히 교육을 위한 교육이 아닌, 실생활에 유용하게 응용할 수 있는 강의를 열어 시민들의 호응을 받고 있다.

이 분야별 학교는 기존의 관행처럼 시에서 일방적으로 결정하는 것이 아닌 다양한 경로를 통해 주제를 공모하는 방식으로 내용이 구성됐으며, 모집 역시 선착순이 아닌 면접을 통해 시흥아카데미의 취지 및 목적에 부합하는 수강생들을 선별하고 있어 수강생들의 책임성과 참여도가 매우 높다.

또 이는 수료생들의 자발적 의지를 통한 시민연구모임과 협동조합, 동아리 결성으로 이어져 시민 활동가들이 각 분야에서 지속적인 시정협력을 도모, 풀뿌리 지방자치의 기반을 마련하는 데 크게 기여하고 있다.



온라인 강의 영상 유튜브 누적 70만뷰 돌파

시흥아카데미의 모든 강의는 온라인에서도 들을 수 있어 더욱 인기다.

시흥시는 자체 방송시스템을 활용해 모든 강의를 고화질로 촬영·제작하고 영상으로 기록된 강의를 유튜브 및 시흥아카데미 홈페이지(www.siheung.go.kr/academy)에 무료로 개방하고 있다.

여기에 2~3시간 분량의 강의를 2~10분 정도의 주제별 핵심 영상으로 편집한 ‘자치보감(自治寶鑑)’은 시민들이 지식 콘텐츠를 편리하고 손쉽게 활용할 수 있는 강의 영상 백과사전(2016년 11월 기준 1천100개)도 있다.

특히 시흥아카데미의 온라인 강의 영상은 최근 세계 최대의 동영상 사이트 유튜브 누적 조회수 70만뷰를 돌파했다.

허준약초학교, 양봉학교, 꽃차학교 등 실생활에 도움이 되는 정보와 일자리 창출을 위한 다양한 지식콘텐트가 전국적으로 입소문이 나면서 2015년 말 10만뷰 달성을 시작으로 올해 7월 50만뷰를 넘어 그 인기를 증명했다.

그리고 또다시 4개월 만에 70만뷰를 넘어서며 시흥아카데미가 지방자치 실현을 위한 초석으로 자리매김했다는 평가다.

시흥시 도시 브랜드·경쟁력 강화 선도

시흥아카데미의 성과는 이뿐만이 아니다.

56개 학교 개설 약 1천400명의 수료생 배출, 2015년 ‘다함께’ 정책엑스포·제2차 평생학습도시 국제 콘퍼런스·제6회 아시아 미래포럼에서 정책우수사례 소개, ㈔한국정책학회 전국지방자치단체부문 정책대상 수상, 지방행정연수원 공무원 교육과정 중 혁신사례로 소개….

‘대학 그 이상의 대학’이라 일컫는 ‘시흥아카데미’의 2012년 개설 이후 현재까지의 성적이다.

지금까지 지방 정부가 정책의 초기 기획 단계부터 정책의 실행, 모니터링까지 시민과 함께 학습하고 연구하는 적극적 개념의 시민정책 모델을 실현시킨 적은 없었다. 그래서 지방자치를 위한 시민 역량 강화의 성공적인 모델로 인정받고 있는 시흥시의 시흥아카데미가 주목되고 있는 이유다.

이러한 시흥시의 노력덕분인지 지난 9월, 시흥아카데미는 4년간의 운영 노하우를 바탕으로 입학부터 졸업까지 가능한, 명실상부한 시민자치대학으로서 온·오프라인 학사 운영시스템을 구축했다.

아울러 2012년부터 운영된 모든 학교를 ‘참살이 학부’, ‘꿈모작 학부’, ‘교양학부’로 나눠 운영함으로써 시흥아카데미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수요자 중심의 아카데미로 확대 발전시켜 나가고 있다.

더욱이 지난 10월에는 교양필수 과정인 ‘자치분권학교’를 개강해 지방자치의 이론적 배경, 우리나라 지방자치의 현황, 자치분권의 필요성 등 지방자치 전반에 대해 배우는 과정을 진행함으로써 시민리더를 양성하는 데 힘쓰고 있다.

시흥아카데미를 처음부터 기획·실행해온 우정욱 기획처장(시흥시 시민소통담당관)은 “지방정부가 지방자치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주민의 자치권 강화, 특색있는 지역개발, 시민의 삶의 질 제고라는 고유의 기능과 사무를 수행해야 한다”면서 “시흥아카데미는 이를 위한 가치를 발굴하고, 그 가치를 모내기하여 잘 성장할 수 있게 하는 밑거름”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시민의 꿈을 응원하고, 지역 기업을 육성하는 것, 나아가 도시 브랜드와 도시 경쟁력을 강화해가는 것이 대학 그 이상의 대학인 시흥아카데미의 최종 목표”라고 말했다.



시흥아카데미 분야별 학교

▶스웨덴학교

시흥아카데미는 2012년 10월 ‘보편적 복지’를 주제로 한 스웨덴학교로 시작됐다.

스웨덴학교는 성장과 복지의 선순환을 이룬 스웨덴을 모델로 삼아 시민의 지방분권 정부에 대해 학습하고 실질적인 지방자치를 준비하기 위한 학교다.



▶백세건강학교

백세건강학교는 치매 예방 관리 지식을 지역 주민들과 공유하는 학교다. 이 학교의 수료생들은 2014년 ‘행복한 동행 시민연구모임’으로 결성돼 치매조기검진과 예방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갯골습지학교

시흥의 랜드마크인 갯골의 중요성과 가치를 생태계 모니터링으로 재인식하고 갯골보호 활동으로 수행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갯골습지학교. 이 학교의 수료생들은 2013년 갯골습지학교 모임으로 결성돼, 갯골 모니터링 등을 통해 시정에 참여하고 습지생태계 보전 및 습지문화유산 보존을 위한 활동을 하고 있다.



▶배곧숲학교

배곧신도시에 조성될 도시 숲의 가꿈이·지킴이로서의 시민 역량 계발, 시민참여형 공원관리 인적 자원을 양성하기 위한 학교다. 2014년에는 수료생들에 의해 시흥시민정원사협동조합이 설립됐다.



▶허준약초학교

허준약초학교는 약초가 가진 다양한 가치를 확산하여 약초산업을 시흥시의 경쟁력 있는 자원으로 육성하고 시민 삶의 질 개선과 일자리 창출을 견인할 수 있도록 한다. 수료생들은 시흥약초협동조합을 결성했다.



▶자치분권학교

자치분권학교는 지방자치의 필요성과 나아갈 길 등 전반을 이해할 수 있도록 심리, 고전, 법학 등 영역별 강좌로 구성됐다. 시흥시는 이를 통해 자치분권의 중요성과 필요성에 대한 깨우침에서 한발 더 나아가 자치분권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시민리더를 양성하고자 한다.



▶우리물고기학교

우리물고기학교는 물고기 교육을 통해 사람이 사는 자연환경과 생명 현상에 대한 과학적 이해를 돕고, 관상어에 대한 기초 지식 및 양식, 관리할 수 있는 기본 능력을 습득할 수 있는 학교다.

/시흥=김원규기자 kw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