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보는 보물에 해당하는 문화재 중 인류 문화의 견지에서 가치가 크고 유례가 드문 것으로 지정된다.
국보로 지정되기 위해서는 ‘특별히 역사적, 학술적, 예술적 가치가 큰 것’이어야 한다. 또한 제작 연대가 오래되고 그 시대를 대표하는 것으로 보존 가치가 큰 것이며, 제작기술이 우수해 유래가 적은 것, 형태나 품질 그리고 제재와 용도가 현저히 특이한 것, 저명한 인물과 관련이 깊거나 그가 제작한 것이라는 다섯 가지 기준을 충족해야 한다.
‘숭례문’과 ‘흥인지문’은 조선시대 목조 건축물인 공통점이 있음에도 각각 국보와 보물로 분류된다.
이는 조선 초기 건축물이 희귀한 상황에서 당시의 건물인 숭례문의 희귀성이 높아 국보로 지정된 것이다.
이처럼 우리는 국보를 통해 역사를 배우고, 민족적 정체성을 찾을 수 있다는 점에서 국보를 아는 것이 중요하다고 볼 수 있다.
경향신문 문화부장을 거쳐 현재 문화재와 미술담당 선임기자로 일하고 있는 저자 도재기는 ‘국보, 역사로 읽고 보다’를 펴내 우리 문화재에 대한 이해를 돕고자 한다.
이 책은 숭례문부터 동의보감까지 우리나라 국보 328건을 모두 담아 역사의 흐름에 따라 그 의미와 가치를 전한다. 또 400컷에 이르는 이미지를 덧붙여 국보에 대한 이해를 돕는다. 뿐만 아니라 각 장의 시작에는 국보를 제작연대에 따라 정리한 ‘국보 연표’를 싣고, 각 시대별 역사에 대해 간략하게 소개해 역사의 변화 모습과 다른 문화재와 비교하며 볼 수 있도록 구성했다.
국보는 어떻게 지정되는가에서부터 국보와 보물의 차이, 국보의 지정과 해제, 진짜와 가짜 유물의 감정에 대한 이야기를 비롯해 부록으로 삽입한 ‘돋보기’를 통해 국보에 숨겨진 비밀과 흥미로운 이야기를 풀어낸다.
해외로 유출된 한국의 국보와 문화재에 대한 이야기도 담았다. 일본 덴리대학 중앙도서관에 소장돼 있는 ‘몽유도원도’를 비롯해 오쿠라 미술관에서 소장하고 있는 고려시대 석탑인 ‘이천향교 오층석탑’과 ‘평양 율리사지 팔각 오층석탑’을 소개한다.
일본의 사업가이자 고미술품 수집가인 오쿠라 기하치로는 조선총독부의 허락 아래 궁궐의 전각인 ‘자선각’을 통째로 뜯어내 도쿄에 있는 오쿠라 미술관으로 가져갔는데, 그가 반출한 우리 유물은 자그마치 1천100여 점으로 선사시대부터 조선시대에 이르기까지 전 분야에 이른다. 저자는 이같은 사례를 소개하며 국민들의 관심을 촉구한다.
아울러 저자는 남북으로 갈라져 ‘이산가족’만이 아닌 ‘이산 문화재’를 낳고 있다는 사실을 강조하며, 남북한의 공동 연구의 필요성도 이야기한다. 국보는 ‘국가의 보물’일 뿐만 아니라, 그 속에는 한반도의 역사가 담겨 있다. ‘국보, 역사로 읽고 보다’를 통해 우리의 문화유산, 역사를 제대로 이해할 수 있는 혜안을 얻게 될 것이다.
/민경화기자 mk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