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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부색 달라도… 몸 불편해도… 웃음 잃지마 365일 꿈·희망 선물해줄게

 

경기-삼성 Dream 어린이 합창단

직장을 다니는 어른들보다 바쁜 게 요즘 초등학생이다. 학교수업은 물론이고 수학, 영어, 체육 등 소화해야 할 학원 일정이 일주일 스케줄을 빼곡히 채우고 있는 아이들이 대부분이다. 한편 도심에서 벗어난 수도권일수록 다문화가정, 새터민, 장애우 등 사회배려계층 아이들이 증가, 도시 아이들이 밀려드는 공부로 감성을 챙길 여유가 없다면 사회적 배려계층 아이들은 경제적인 문제나 가정환경의 이유로 문화적 혜택을 누리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감성교육은 단순히 노래를 배우고, 그림을 배우는 수업에서 끝나는 것이 아닌 희망적인 미래를 꿈꾸고 실현할 수 있는 힘을 길러준다는 의미에서 아이들에게 무엇보다 필요한 교육이다. 경기도문화의전당은 경기도 문화배려계층 어린이 대상으로 예술교육 및 합창단을 운영하는 ‘경기-삼성 Dream 어린이 합창단’ 사업을 기획, ‘문화소외 없는 경기도’를 만들고자 지역사회 공헌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道문화의전당 ‘어린이합창단’ 기획
삼성전자-경기사회복지모금회 후원
문화배려계층 어린이 대상 예술교육

지난달 12일 드림콘서트 열어 박수갈채
합창 수업뿐 아니라 연극 감성교육

어린이들, 연극수업에 열성적 참여
온몸으로 자신 표현… 협동심도 키워
수업 끝나자 “선생님 더 해주세요” 요청


 

 

 



경기-삼성 Dream 어린이 합창단

삼성전자, 경기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후원으로 진행되는 ‘경기-삼성 Dream 어린이 합창단’ 사업은 기관과 기업이 맞잡고 추진 중인 사회공헌프로젝트로 매년 초 경기도내 31개 시·군 아동센터를 선발, 다문화가정, 새터민, 장애우 등 사회적 배려계층 어린이 700여명을 선발해 합창을 통한 감성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매주 1회 합창교육을 진행하고 있으며 연말 공연을 통해 그 결과물을 선보인다.

올해로 여섯 해를 맞은 ‘경기-삼성 Dream 어린이 합창단’은 지난달 12일 드림콘서트를 개최해 화합하는 시간을 가졌다.

 

 

 



감성교육 네 꿈을 펼쳐라

경기도문화의전당은 합창 수업 뿐 아니라 연계 프로그램으로 ‘감성교육 네 꿈을 펼쳐라’를 기획해 음악 뿐 아니라 연극을 이용한 감성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12일 방문한 청평 지역아동센터에서는 29명 아이들이 교실을 빼곡히 채우고 앉아 선생님의 수업에 집중하는 모습이었다.

수업에는 연극치료사인 ‘향을 싸는 종이’ 소속 교사 2명이 참여해 아이들과 함께했다. 먼저 둥글게 앉아 차례로 박수를 치는 ‘박수도미노’로 아이들을 집중시켰다. 박수가 늦었다며 옆친구와 다투거나 재미없다고 대열을 이탈하는 아이들까지, 수업이 시작한 뒤 10분간은 좀처럼 집중이 되지 않는 모습이었다. 우여곡절 끝에 8초간 29명이 모두 차례로 박수를 치는 미션을 끝내고,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수업으로 넘어갔다.

박수 도미노가 앉아서 하는 수업이었다면 일어나서 진행되는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는 아이들의 호응이 좋았다. 일반적으로 알고있던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놀이로 진행되지는 않았다. 정지하는 순간 시계, 달력, 선풍기 등 물건을 몸으로 표현하도록 유도할 뿐 아니라 하루 일과를 표현하는 수업으로 진행됐다. 바람을 일으키는 선풍기를 표현하라는 선생님의 지시에 아이들은 몸 전체를 활용해 바람을 표현하거나, 팔을 휘두르는 등 창의성이 돋보이는 동작을 쏟아냈다. 이어 조각상 만들기 시간에는 두사람이 짝을 지어 한글을 몸으로 만들어 보는 활동이 진행됐다. 친구와 함께 하는 작업이라 창의성을 비롯해 협동심이 요구되는 수업이었고, “니가 모음을 해, 내가 자음을 할게”, “‘ㅋ’은 이렇게 하면 좋겠다”라며 적극적으로 나서는 아이들의 모습에 보는 이들도 저절로 집중하게 되는 시간이었다.

끝으로 ‘꿈을 이룬 나의 모습’은 6, 7명 아이들이 팀을 이뤄 되고 싶은 직업의 모습을 온몸으로 표현하는 수업이었다. 제빵사, 요리사를 비롯해 성우, 쇼콜라티에, 프로게이머 등 각자의 개성이 담긴 장래희망을 적어낸 아이들은 이를 어떻게 몸으로 표현할까 머리를 맞대고 고민하기 시작했다.

5분뒤 각자 맡은 직업을 몸으로 표현하기 시작했고 특히 프로게이머를 표현한 아이들의 동작이 눈에 띄었다. 둥글게 선 아이들은 한명은 나무 역할을, 다른 3명은 칼싸움 하는 시늉을 하며 게임화면을 묘사했다. 이에 “펜싱선수”, “권투선수” 등 오답이 이어졌고, 프로게이머라는 답을 듣고는 “엉터리”라는 야유가 쏟아지기도 했다.
 

 

 

 


60분간 이어진 수업은 눈이 깜짝할 새에 지나갔다. 온몸을 써가며 뛰어다닌 아이들은 추운 날씨였음에도 땀이 날만큼 열심히 수업에 임하는 모습이었다. 각자가 원하는 직업을 가사에 담아 함께 노래를 부르며 수업이 끝나자 “조금만 더해 주세요”라는 요청이 쇄도하기도 했다.

미래의 자신의 모습을 상상해볼 수 있었던 이날 수업 프로그램들은 아이들이 자연스럽게 꿈을 이뤘을 때의 성취감을 느낄 수 있을 뿐 아니라 구체적인 미래를 상상할 수 있어 유익한 시간이었다.

뿐만 아니라 처음에는 앞에 나서는 것을 부끄러워하던 아이들도 친구들과 동화돼 자신감을 찾아가는 모습을 통해 표현력과, 협동심을 찾아가는 데도 도움이 되는 시간이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날 수업에 참여한 김희우(10) 양은 “합창 수업도 재미있지만 신나게 뛰어놀 수 있는 오늘 수업이 더 좋았다. 선생님이 다음주에도 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전유영(10) 양은 “합창수업을 들으면서 가수가 되고 싶다는 꿈을 가지게 됐다. 앞으로 계속 노래 연습을 친구들과 함께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라며 주말에 열릴 합창대회에 초대한다는 말을 건네기도 했다.

김순태 청평지역아동센터 원장은 “예술 활동은 아이들의 정서를 건드릴 수 있다는 점에서 센터 아이들에게 필요한 활동이라고 생각해 신청하게 됐다. 지난 6개월간 이어진 수업을 통해 아이들의 표정이 자연스럽게 밝아진 것은 물론이고 친구들과 한목소리를 내는 활동을 통해 협동심이 길러진 것 같아 많은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민경화기자 mk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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