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경기도 내 초·중·고등학교 학생들 사이에서 인플루엔자(A형 독감)가 유행처럼 번지면서 그 수가 수만 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나 교육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15일 도교육청에 따르면 지난 10월부터 이달 14일까지 A형 독감에 감염된 학생은 수원 3천374명, 화성 3천990명, 용인 4천955명 등 총 4만4천313명으로, 초등학생 2만9천784명, 중학생 1만956명, 고등학생 3천556명 등이다.
이에 따라 도교육청은 최근 학교 내 A형 독감이 유행하자 각급 학교에 예방교육 강화를 주문하면서 때에 따라 학교장 재량으로 독감에 걸린 학생을 등교 중지할 수 있도록 안내했다.
특히 일부 학교는 독감 학생들에게 ‘등교 중지’를 권고하는가 하면 독감 학생들만 별도 고사장에서 기말고사를 보게 하는 등 독감 전염 예방에 나서고 있다.
학교보건법 등에 따라 학교장은 의심환자, 역학조사 대상자, 유사증상자 발생 시 재량에 따라 등교를 중지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수원의 A초교는 최근 5명이 넘는 학생에게 ‘등교 중지(학교장 인정 결석)’를 내렸고, 같은 지역 B중학교는 최근 전교생 500여명 중 10여명이 독감에 걸려 기말고사 기간 별도의 고사장을 준비, 다른 학생들과 별도로 시험을 치루도록 했으며 현재 독감에 걸린 학생 20명을 등교 중지시켰다.
이렇다 보니 기말고사 기간인 중·고등학교에선 때 이른 독감 유행 탓에 학생들 내신성적 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B중학교 교감은 “이런 분위기는 방학할 때까지 계속될 것 같다. 올해 유난히 독감이 심하다”며 “무엇보다 많은 학생들과 대면하면 교사들이 독감에 걸리지 않도록 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도교육청은 평년보다 일찍 독감이 찾아오면서 확산 또한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인플루엔자는 법령상 감염자 개인 격리가 의무화되어있지 않지만, 장시간 많은 학생이 모여 있는 학교의 특성상 학교장 재량으로 감염 학생을 등교 중지해 추가 감염을 예방하도록 했다”며 “발생시기가 평년보다 빨라진 만큼 감염 학생이 늘어날 지는 지켜봐야할 것 같다”고 밝혔다./이상훈기자 ls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