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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돈 훑는 대기업 스폰서 외면… 수원FC ‘쌈짓돈 팀’ 설움

지난해 K리그 클래식서 돌풍에도 수년째 운영난 애로
올핸 기업 후원금도 30% 감소… 소상공인이 ‘십시일반’
시민들 “향토 대기업 마저 말로만 수원사랑” 불만 가중

수원시민축구단인 수원FC가 오는 5일 개막전을 앞두고 있지만 지난 해에 이어 또 다시 ‘메인스폰서’ 찾기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적극적인 관심과 성원이 요구된다. ▶▶ 관련기사 18·19면

특히 향토기업이라는 SKC나 대규모 용도변경으로 ‘수천억원’의 기대이익을 거둔 KCC는 물론 삼성전자, 롯데, AK, 한화, 이랜드 등 대기업들과 KT&G, LH 등 공기업들의 각종 대형 개발·유통사업의 각축장을 방불케 하고 있는 수원시 연고의 프로구단이 수년째 ‘메인스폰서’ 부재를 겪으면서 시민들의 반응이 격앙되고 있다.

2일 수원시 등에 따르면 지난해 K리그 클래식에서 ‘깃발더비’와 ‘지역더비’ 등의 숱한 이슈를 쏟아내며 돌풍의 주역이었던 수원시민구단인 수원FC의 이번 시즌 개막전을 앞두고 시민들과 축구팬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클래식 재승격 여부가 시즌 개막도 하기 전에 많은 관심을 모으고 있지만 올해 역시 구단의 ‘메인 스폰서’를 두지 못하면서 원활한 구단 운영에 어려움을 겪을 것이란 우려다.

실제 올해 시 예산은 60억원으로 지난해에 비해 11억9천만원 줄어든데다 후원사들의 후원금도 지난해 8억여원에서 올해는 5억7천여만원으로 30% 가까이 감소될 것이란 예상이다.

그나마 지난해부터 지역 소상공인들이 십시일반 후원 대열에 동참하고 있지만 정작 SKC와 KCC, 삼성전자, 롯데, AK, 한화, 이랜드 등 향토기업과 대기업은 물론 공기업인 KT&G, LH, 코엑스, 기업은행 등 각종 대형 개발·유통사업 등으로 이익을 올리는 굵직한 기업들의 후원은 찾아보기 힘든 상황이어서 시민들의 불만이 가중되고 있다.

반면 중흥건설은 이날 프로축구단 광주FC에 후원금 5억 원을 전달하는 한편, 지난 2011년부터 총 22억 원을 후원해 대조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시민 장모(48)씨는 “수원시민들은 오래전부터 기업들이 운영하는 공장과 대형백화점 등으로 인한 피해를 감수하고 있지만 이름만 대면 알만한 기업들이 수두룩한데도 정작 시와 시민들을 위해 해 준 것이 뭐가 있는지 모르겠다”며 “시와 시민을 단지 돈벌이 대상으로만 보는 게 아닌지 스스로 돌아보고, 적극적으로 지역에 참여해야 할 것”고 말했다.

지역 체육계 한 관계자는 “‘저비용 고효율’정책을 펴고 있다고 하지만 소위 ‘스타플레이어’가 구단 성적과 연관된다는 데에는 이견의 여지가 없을 것”이라며 “대기업들이 많은 수원연고 구단이 메인스폰서도 구하지 못하고 있는 것은 광역시를 넘어선 125만 시민들의 자존심의 문제로 말로만 수원사랑을 떠들게 아니라 제 역할을 다해야 하는 것 아니냐”라고 전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다양한 루트를 통해 수원FC의 ‘메인스폰서’를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지원을 하겠다고 나서는 곳이 없는 상황”이라며 “시는 물론 시민들의 바람이 큰 만큼 기업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수원FC는 오는 5일 오후 3시 안양종합운동장에서 FC 안양과 시즌 첫 경기를 치르고, 12일 오후 5시 수원종합운동장에서 부천 FC와 홈 개막전을 갖는다.

/유진상·이상훈기자 l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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