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6일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를 파헤치기 위한 특별수사본부를 다시 구성해 본격적인 수사에 나섰다.
지난해 12월 박영수 특별검사팀 출범으로 수사권을 넘긴 지 석 달 만이다.
‘2기 특수본’은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이 본부장을 맡아 수사를 지휘하고 노승권 1차장검사도 부본부장으로 합류했다.
수사팀은 최정예 수사 요원이 포진한 특수1부(이원석 부장검사), 형사8부(한웅재 부장검사), 첨단범죄수사2부(이근수 부장검사) 등 세 개 부서로 꾸려졌다.
특수1부와 형사8부는 지난해
10∼12월 1기 특수본 때도 주축으로 활약했고 첨수2부는 당시 주요 수사를 지원한 경험이 있다.
총 인원은 부장검사 포함 31명으로 1기 때보다 규모가 다소 줄었지만 재판에 넘겨진 주요 피고인들의 공소 유지를 담당하는 첨수1부 등이 수사 상황에 따라 추가 투입될 수 있다고 검찰은 밝혔다.
2기 특수본의 핵심 수사 대상인 우병우(51) 전 대통령 민정수석비서관 관련 의혹은 첨수2부가 맡게 됐다.
이 부장검사가 우 전 수석과 같은 부서나 직속상관 관계 등 특별한 근무 인연이 없는 점 등이 참작됐다.
우 전 수석 관련 의혹 수사만 진행하는 사실상의 전담팀으로, 검찰의 신뢰와도 직결되는 사안이라 검찰이 수사팀 구성에 상당히 고심했다는 후문이다.
박근혜 대통령 뇌물죄와 SK·롯데그룹 등의 대가성 자금 지원 의혹 등은 특수1부가, ‘비선 실세’ 최순실(61)씨 딸 정유라(21)씨 이화여대 입학·학사 비리와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관련 남은 의혹 등은 형사8부가 맡게 될 것으로 보인다.
검찰 관계자는 “일체의 다른 고려 없이 법과 원칙에 따라 엄정히 수사하겠다”고 강조했다.
/유진상·박국원기자 pkw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