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7.19 (금)

  • 구름많음동두천 24.0℃
  • 흐림강릉 24.9℃
  • 흐림서울 24.8℃
  • 대전 25.5℃
  • 흐림대구 29.6℃
  • 흐림울산 26.5℃
  • 박무광주 24.5℃
  • 흐림부산 25.9℃
  • 흐림고창 25.0℃
  • 흐림제주 28.4℃
  • 구름많음강화 23.8℃
  • 흐림보은 25.2℃
  • 흐림금산 26.0℃
  • 흐림강진군 26.3℃
  • 흐림경주시 27.1℃
  • 흐림거제 25.7℃
기상청 제공

검찰-박 前대통령, 뇌물수수 혐의 놓고 치열한 공방

朴, 파면 11일만에 검찰 출두 “성실히 조사 임할 것”
서울중앙지검 1001호서 직권남용 등 13개 혐의 조사

 

박근혜 전 대통령이 21일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의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출석했다. 박 전 대통령이 이날 소환되면서 검찰은 ‘비선 실세’ 최순실(61·구속기소)씨와 공모해 뇌물을 수수하는 등 사익을 도모했다는 혐의에 대한 본격적인 조사에 들어갔다. ▶▶ 관련기사 3·4·18·19면

박 전 대통령은 이날 오전 9시24분쯤 서울중앙지검 현관 앞에 도착해 “국민 여러분께 송구스럽게 생각한다. 성실하게 조사에 임하겠다”라고 말했다. 박 전 대통령이 직접 입장을 밝힌 것은 지난 10일 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에서 파면된 뒤 처음이다. 최씨 국정농단과 사익 챙기기의 ‘공범’으로 지목돼 헌정 사상 처음으로 파면된 박 전 대통령은 노태우·전두환·노무현 전 대통령에 이어 피의자로 검찰 조사를 받는 네 번째 대통령이다.

검찰은 이날 오전 9시 35분쯤부터 서울중앙지검 1001호 조사실에서 박 전 대통령 조사를 시작했다.

조사는 검찰 내 대표적 ‘특수통’ 검사인 이원석(48·사법연수원 27기) 특수1부장, 한웅재(47·연수원 28기) 형사8부장이 번갈아가며 맡고 있다.

한 부장검사는 미르재단과 K스포츠재단 강제 모금 및 사유화 의혹을, 이 부장검사는 삼성 등 대기업 뇌물수수 의혹을 중심으로 박 전 대통령에게 질문한다.

준비된 질문 사항은 수백 개에 이르는 것으로 전해졌다.

조사는 한 부장검사가 먼저 시작했다. 박 전 대통령 측에서는 유영하·정장현 변호사가 입회해 한 명씩 번갈아가며 방어권 행사를 돕고 있다.

검찰은 이날 조사 과정을 녹화해 영상 기록으로 남기려 했으나 박 전 대통령 측이 거부해 이뤄지지 못했다.

검찰과 특검 수사를 거치며 박 전 대통령에게 적용된 혐의는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수수,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강요, 공무상비밀누설 등 13가지에 달한다.

조사의 초점은 40년 지기인 최씨와 공모해 삼성그룹으로부터 430억원대 뇌물을 받은 의혹, 사유화된 미르·K스포츠재단에 대기업들이 774억원을 출연하도록 강요한 의혹, 최씨에게 국가 비밀 47건을 넘긴 의혹 등에 맞춰졌다.

특히 뇌물수수 혐의는 형량이 가장 높아 양측이 사실관계와 법리 해석을 놓고 치열한 기 싸움을 벌이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밖에도 검찰은 최씨 측근들을 대기업에 임원으로 채용하도록 강요하는 등 최씨 사익 추구를 전방위로 도운 의혹, 문화예술인 지원 배제 명단(블랙리스트) 운영 지시 의혹 등도 조사할 계획이다.

검찰은 가급적 자정을 넘기지 않고 조사를 끝낼 방침이지만 박 전 대통령이 적극적으로 방어권을 행사할 경우 자정을 훌쩍 넘겨 끝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다./유진상·박국원기자 yjs@






배너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