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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르디가 표현하고자 한 캐릭터 보여드릴 것”

 

“노래 좋아해서 고교때 뒤늦게 성악 시작

수줍음 많아 극복하기 위해 연습 또 연습

베르디 가장 존경… 무대 설 때마다 공부”

거장 리카르도 무티가 선택한 프리마돈나

오는 6~7일 ‘무티 베르디 콘서트’ 공연

인터뷰|소프라노 여 지 원

성악가라고 하면 화려한 외모에 카리스마 있는 목소리로 좌중을 압도하는 이미지를 떠올린다.

오는 6일과 7일 세계적인 거장 리카르도 무티와 한 무대에 서는 소프라노 여지원은 3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차분한 목소리로 “수줍음이 많지만 노래하는 것을 좋아한다”라며 생각과는 다른 이미지로 입을 열었다.

한국 성악가로서는 유일하게 리카르도 무티가 직접 지목해 한국 무대에 서게 된 소프라노 여지원이 가진 특별한 매력이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고등학교 3학년, 뒤늦게 시작한 음악이지만 노래하는 게 좋았고, 노래로 감동을 주는 것에 보람을 느낀 여지원은 국내에서 성악과를 졸업한 이후 이탈리아 유학길에 오른다.

무대 위의 유일한 주인공인 성악가는 좌중을 압도하는 자신감과 카리스마가 있어야 한다.

그러나 수줍음이 많다고 밝힌 여지원은 이를 극복하기 위해 무대 위에 자신을 내던졌고, 그 결과 오페라의 본고장인 이탈리아에서 ‘맥베드’, ‘쟌다르크’, ‘아틸라’, ‘에르나니’의 주역을 맡으며 당당한 솔리스트로 성장했다.

“노래하는 것을 좋아하지만 남 앞에 서는 것을 잘 못하는 편이다. 던져진 주사위처럼 무대 위에서 어떻게든 노래를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을 만들며 끊임없이 연습했다.”

그의 이같은 노력은 음악에서도 이어진다.

존경하는 음악가로 베르디를 꼽은 여지원은 베르디가 오페라를 쓰면서 남긴 다양한 자료를 살펴보며 어떤 배경과 생각을 가지고 음악을 완성했는지 연구할 뿐 아니라 이전에 맡았던 역할이라도 무대에 설 때마다 다시 그 음악을 공부한다.

그 결과 무대 위에서 자신만의 캐릭터를 완성할 수 있었고, ‘동양인 같지 않은 소프라노’라는 수식어를 얻었다. 인종을 뛰어넘어 그 역할을 가장 잘 표현하는 성악가로 자리매김한 것이다.

이탈리아를 기반으로 활동하며 동양인 성악가로서 쉽지 않은 길을 개척하고 있는 그에게 리카르도 무티와의 만남은 잊을 수 없는 순간 중 하나이다.

여지원은 “라벤나 페스티벌의 ‘멕베스’ 오디션에서 오디션 연출과 제작을 맡은 무티의 부인과 만났고, 그가 리카르도 무티를 소개했다. 그 때 좋은 목소리와 캐릭터를 가지고 있다고 조언해주셨고, 그 인연으로 한국 공연에서 저와 함께 하고싶다고 연락이 왔다”고 말했다.

여지원은 이번 무대에 대해 “‘맥베스’, ‘시칠리아섬의 저녁기도’, ‘에르나니’의 배역들을 연기, 지금껏 들어보지 못한 목소리로 노래하게 될 것”이라며 “베르디가 표현하고자 한 캐릭터 그대로를 무대 위에서 보여드릴 것이다”라고 전했다.

한편 이번 무대를 앞두고 리카르도 무티는 “노래를 잘해야 한다”는 짧은 조언을 남기며 여지원에 대한 신뢰감를 드러냈다. 베르디에 대한 뛰어난 해석을 자랑하는 지휘자와 성악가가 만난 ‘무티 베르디 콘서트’에서 완성될 하모니에 기대가 모아진다.

공연은 오는 6일과 7일 각각 경기도문화의전당과 서울 롯데월드몰 8층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린다.

/민경화기자 mk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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